메뉴 건너뛰기

close

백리 길이 넘는 먼 거리, 인간의 한계라고도 하는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한다는 것은 쉽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일이 아닙니다. 너덧 시간 동안 오직 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보지만 만만하지 않은 여정입니다.

 

처음에 달릴 때는 너무 숨차고, 다리가 아파 10Km는커녕 5Km도 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록에 욕심을 내느라 100m달리기를 하듯 뛰었다가는 십리 길도 못가 황천길에서 오락가락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연습과 훈련을 통한 방법 익혀야 가능

 

풀코스를 달린다는 것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서너 시간 동안 조절하며 쉬어야 하고, 쌀쌀한 날씨에도 비지땀을 흘려야 할 만큼 힘이 듭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무릎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연습이 부족했거나 초반에 무리를 하면 근육이 뒤틀려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몸부림을 쳐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십 리 길을 넘게 달려 30Km쯤을 달리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달려야한다는 당위성조차도 내려놓고 무의식적으로 달리고 있는 자신에 놀랍니다. 무념으로 팔다리가 움직이고, 무상으로 완주의 메달을 완성해 가고 있는 무념무상의 시간입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는 것이 이처럼 쉽지도 않고 만만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이 있듯이 차분하게 준비하고 끈덕지게 연습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완주를 할 수 있는 것이 마라톤 풀코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불가능 한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연습과 훈련에는 방법이 있고 요령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선천적인 체질이나 천부적인 체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에 못지않은 것이 연습이며 훈련을 통해 터득하게 되는 방법입니다. 사소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히 익히고, 체계적으로 차곡차곡 연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법입니다.

 

달릴 때의 자세, 내딛는 발을 착지하는 요령, 팔을 흔드는 방법, 호흡하는 방법은 물론 운동에 임하기 전에 빼놓지 말아야 할 준비운동까지를 제대로 익혀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다보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는 것이 풀코스 마라톤입니다. 운동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야말로 풀코스 완주를 가능하게 하는 왕도하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습니다.

 

풀코스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에도 연습과 훈련을 통한 방법이 있듯이 제대로 된 불자(佛子)가 되는 것 또한 그냥 되거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저절로 부처님께 다가갈 수는 없어

 

습관적으로 108염주를 돌리고, 주기적으로 절을 찾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불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턱대고 다니다보면 반야심경이나 천수경쯤은 막힘없이 읊을 수 있게 될지 몰라도 반야심경이나 천수경을 통하여 증득할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에까지 다가가기는 쉽지가 않을 겁니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라면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준비운동이나 호흡방법까지도 익히고 훈련하였듯이 불자가 되는 데에도 연습과 훈련이 종합된 방법이 필요합니다. 여생동안 믿고 의지하려고 부처님께 다가가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하다보면 자칫 중도에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삿된 방법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려다보면 엉뚱한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에도 정도가 필요합니다. 

 

누구나가 따르기만 하면 되는 오직 한 방법, 외통수 같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정해진 길도 정해진 방법도 특정화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부처님께 다가가고는 싶지만 방법을 몰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지를 몰라 머뭇거리거나 우왕좌왕하다 포기하거나 엉뚱한 곳에 의지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이며 불자가 되는 길입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조계종출판사>에서 펴내고 목경찬이 쓴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은 부처님께 다다가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등대가 되고, 부처님께 다가가기 위하여 발은 내디뎠지만 정도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들에게는 예인선이 되거나 나침반이 될듯합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에는 풀코스 완주를 꿈꾸는 마라토너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각오를 다지듯이 부처님께 다가가기 위한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여 열두 번째 방법, '불성, 내려놓은 그 자리' 까지가 차례대로 이어집니다. 

 

'그릇을 비워야 채울 수 있고, 꽃이 떨어져야 열매가 알차게 열리듯이, 나를 버려야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본문 40쪽-

 

마라토너들이 준비운동과 워밍업으로 달릴 준비를 하듯 부처님께 다가가는 첫 번째 방법으로는 '믿음, 모든 시작은 믿음으로부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제시 된 '하심, 공부의 처음이자 끝'을 읽다보면 어느새 부처님께 다가갈 마음의 준비가 정리됩니다. 

 

절(寺))을 왜 절이라고 할까요? 누구는 신라의 불교가 처음 전래되었을 때 관계되는 '모례(毛禮)의 집'의 '모'가 털 모(毛)자라고 할 때, '털례의 집'에서 '털'이 음운변화를 하여 '절'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역사적 근거와 말의 근원을 관련지어 분석하기도 합니다. 누구는 절에 가면 절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정이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는 소금에 배추를 절이면 배추의 숨이 죽듯이, 절은 절을 찾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상을 절이기 때문에 절이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본문 44쪽 중-

 

준비운동을 마치고 주로에 들어선 마라토너가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완주를 위한 발걸음이며 과정이듯이 세 번째, 네 번째 .... 열두 번째로 이어지는 방법 하나하나는 부처님께로 다가가는 과정이며 발걸음입니다.

 

예문이 필요할 때는 법경 중의 예문을 디딤돌처럼 놓아 건너게 하고, 보편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생활 속의 이야기들로 설명하고 있으니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부처님 곁에 다가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읽다보면 어느새 부처님께 다가가 있어

 

마라토너에게 있어서는 충실한 기본과 꾸준한 연습이 완주를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듯이 부처님께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겐 조계종출판사에서 펴내고 목경찬이 지은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을 읽는 것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첫걸음이자 방법의 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연습하다보면 풀코스를 완주한 영예의 마라토너가 되었듯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부처님께 다가가 있는 불자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사여구로 유혹하지 않고, 감언이설로 현혹하지 않으며 부처님께 다가가는 길목에서 반짝이는 등불과 같으니 부처님께 다가가는 길이 뜬구름잡기처럼 애매모호하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을 읽는 것이 부처님께 다가가는 능파교를 건네주는 반야의 용선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 목경찬 / 242쪽 / 조계종출판사 / 2010. 4. 5. / 값 10,000 원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 초보불자 신행입문

목경찬 지음, 조계종출판사(2010)


태그:#조계종출판사,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목경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