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인들은 노인수당이나 교통비 몇 푼 쥐어주는 그런 단순한 지원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또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 그런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정책을 원합니다. 이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바로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5일 취임식을 한 한두현(85)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전라남도연합회 새 회장의 말이다. 한 회장은 지난 3월 16일 전남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11대 연합회장에 당선됐었다. 임기는 4년이다.
"정부에서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정책으로 노인문제를 접근하고 있는 것이 문제에요. 그래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겁니다. 도시와 농촌의 노인문제를 구분하자는 게 아닙니다. 지역특성에 맞는 노인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을 정부가 적극 보장하고 지원해야죠."
이를 위해 한 회장은 "진정 노인들을 위한 정책이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며 주장도 하고 사정도 하겠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찾아가서 읍소라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 한 회장은 "이 문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인취업 알선창구를 일원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노인일자리 창출업무가 복지관, 요양원, 노인회 등 여러 기관·단체로 분산돼 있어선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전남연합회 운영과 관련, 한 회장은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전시용 행사를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면서 연합회 구성원 모두가 웃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우리 연합회 구성원들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됐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더라도 시·군 지회장들을 자주 만날 작정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도 들을 생각입니다.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것처럼 좋은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 회장은 "도연합회는 시·군 지회와 정례적으로 만나고, 또 시·군 지회는 읍·면 분회와 자주 만나면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두현 회장은 지난 200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9년 동안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장을 지냈다. 한갑수 전 농림부장관의 친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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