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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동자개가 많이 들어간 동자개탕은 국물이 진하고 시원합니다.
 알짜배기 동자개가 많이 들어간 동자개탕은 국물이 진하고 시원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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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시래기와 고소한 동자개(빠가사리)가 빚어내는 맛의 향연에 푹 빠졌습니다. 빠가탕(동자개탕)입니다. 숟가락을 쉬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알짜배기 동자개가 많이 들어간 동자개탕은 국물이 진하고 시원합니다. 흔히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는 어죽 맛이 좋기로도 정평이 나있답니다.

동자개탕은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솥단지에서 한번 끓여내 다시 조리용 뚝배기에 옮겨 담아 팽이버섯을 넣고 홍고추와 청고추 등으로 고명을 올렸습니다. 뚝배기에서 설설 끓고 있는 때깔 좋은 동자개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식전에 나오는 피라미튀김과 큼지막한 무와 함께 푹 쪄낸 피라미 찜도 입맛을 돋웁니다.
 식전에 나오는 피라미튀김과 큼지막한 무와 함께 푹 쪄낸 피라미 찜도 입맛을 돋웁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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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 나오는 피라미튀김과 큼지막한 무와 함께 푹 쪄낸 피라미 찜도 입맛을 돋웁니다. 심심풀이 땅콩도 한 접시 내왔습니다.

빠가사리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동자개는 메기목 동자개과의 민물고기로 물살이 느린 강이나 호수의 바닥에서 삽니다. <동의보감>에는 황상어, <난호어목지>에는 자가사리로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자개가 위협을 느끼면 극조와 관절면을 서로 마찰시켜서 '빠각 빠각'하는 뼈가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 소리 때문에 '빠가사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 생김새는 메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메기보다는 몸집이 작습니다.

동자개탕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동자개탕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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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과 속풀이에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몸보신과 속풀이에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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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좋아서 식용으로 인기를 얻자 최근에는 양식을 한다고 합니다. 매운탕으로 널리 애용되는 동자개는 숙취 해소에 좋으며 소변을 원활하게 보도록 도와줍니다.

메기에 비해 동자개의 몸값이 더 비쌉니다. 그래서인지 동자개탕의 가격 또한 메기탕보다는 비쌉니다. 메기탕은 1인분에 7천 원 하는데 비해 동자개탕은 1만원입니다.

된장에 버무린 봄나물이 동자개탕과 잘 어울립니다.
 된장에 버무린 봄나물이 동자개탕과 잘 어울립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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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마다 향토음식을 널리 알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자체에서 향토음식점에 일부 지원을 하는데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릇에 로고를 새겨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그릇에 찬을 담아 내오는데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데는 기여했는지 모르지만 어딘지 야박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 업소에서는 1인분이나 3~4인분이나 반찬의 양이 별 차이가 없이 나오기도 합니다. 서너 명이서 음식을 시켰을 때는 대략난감한 수준입니다. 물론 더 달라고 하면 반찬을 더 갖다 주지만 그래도 어쩐지 입맛이 씁쓸합니다. 네모나고 조그마한 찬그릇에서 남도의 오지고 푸진 맛을 찾기란 어려웠고 옛 정취도 사라진 느낌이었으니까요.

빠가탕(동자개탕)은 동자개를 통째로 넣어 끓였습니다.
 빠가탕(동자개탕)은 동자개를 통째로 넣어 끓였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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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가탕(동자개탕)은 동자개를 통째로 넣어 끓였습니다. 동자개의 뼈가 아주 억세고 거칩니다. 배추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여낸 것이 외관상으로는 메기탕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국물 맛은 고소함과 감칠맛이 메기탕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동자개탕은 된장과 고추, 마늘, 양파 등 갖은 양념에 시래기와 자연산 동자개를 넣고 솥단지에서 푹 끓여냅니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끓여낸 빠가탕(동자개탕) 한 그릇이면 속이 다 확 풀립니다. 몸보신과 속풀이에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빠가사리, #동자개, #빠가탕,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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