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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전거로 출근합니다."
"아~ 그러세요."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데요?"
"편도 39.2km 정도 됩니다."
"헉… 그 거리를… 자전거 출근이 가능한가요?"

짜증나는 차도, 시원한 자전거 도로
▲ 동부간선도로 짜증나는 차도, 시원한 자전거 도로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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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경, 자동차로 출근하면서 항상 막히는 동부간선도로에서 혼자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 때 창문 밖으로 눈을 돌리자 보이는 붉은 자전거 도로. 항상 거기에 있었지만, 그 날부터 자전거가 나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래 자전거 타고 한번 가 보자."

처음에는 교통 정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용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가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거리 측정을 해보니, 약 39km 정도 나왔으니 더 놀랐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 (자출사 http://cafe.naver.com/bikecity.cafe) 카페에 들어 가서 이리 저리 살펴 보니 보통 출퇴근 거리가 15km ~ 25km 정도였다. 자전거를 처음 타는 성인 남성이 시속 18~20km 정도 나온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약 2시간 정도면 회사까지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전거 출근이 가능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시작한 자전거 출근은 내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는 출근거리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카페에도 가끔씩 출근거리가 30km인데 자전거 출근이 가능할까요? 라는 질문들이 올라 온다. 나는 내 사례 뿐 아니라 자출사에도 편도 50km를 자전거 출근하시는 사례도 있다고 답변을 해준다.

거리는 심리적 압박일 뿐 자전거 출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편도 20km 되는 분은 매일 자전거 출근 퇴근 할 수 있다면 편도 40km 되면 월요일 출근 화요일 퇴근 수요일 휴식 목요일 출근 금요일 퇴근 방식으로 조정하면 된다.

자전거 출근 18개월 접어 드는 현재, 자전거 출근 퇴근이 매일 가능하다. 체력도 좋아 졌지만, 중랑천바이크버스 함께 하면서 출퇴근이 즐거워 졌다.

자전거 출근을 하면서 거리감이 없어졌다.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요네즈 가즈노리 지음)에 보면 '거리 감각을 잊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100km 200km가 멀게 느껴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자전거 출근을 하면서 거리감이 없어졌고, 다른 한편으로 거리감이 정확해 졌다. 집 앞에서 속초 미시령 정상까지 210km, 천안역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380km. 작년에는 자전거를 타고 속초를 3번 다녀 왔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끼리는 "속초에 껌 사러 간다'라고 농담을 한다. 올해 목표는 해남 땅끝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다. 5월 21~22일로 날짜는 정해졌다. 처음으로 300km 이상 자전거 탄다는 셀렘이 좋다.

자전거 출근이 가능하게 해 주었다.
▲ 미시령 정상 자전거 출근이 가능하게 해 주었다.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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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쪽지 한통을 받은 일이 있다. 동두천에서 강남까지 자전거 출근이 가능할까요? 거의 어림 잡아도 55km 이상 되는 것 같다. 쪽지를 보고 이런 거리를 자전거 출근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놀랐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하면 가능하실 것 같다고 답변을 했다. 거리가 가까운 분은 바로 자전거 출근을 할 수 있다. 거리가 먼 분은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어느 정도가 자전거 출근에 적당한 거리일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봐서 약25km ~ 30km 정도가 운동이 되는 가장 적당한 거리인 것 같다. 하지만 더 멀어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태그:#자전거, #자출, #자출사, #로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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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I 심리상담코칭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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