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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유권자희망연대가 발족했다. 충북지역과 충남지역에 이어 대전에서도 유권자 운동을 위한 기구가 꾸려져 충청권 시민단체들의 지방선거 대응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지역 신문의 보도에 적잖은 온도차가 감지됐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의 대응 움직임이 공식화됐지만 중도일보를 제외하면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이들의 활동을 주목하지 않았다.

 

중도일보가 관련 내용을 4면 3단 상자기사로 기자회견 소식과 금홍섭 유권자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을 인터뷰 한 기사를 묶어 비중 있게 실은 반면 충청투데이는 3면에 2단기사로 단신처리 했다. 특히 대전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가 저조한 상황에서 유권자 운동마저 지역 언론으로부터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보도를 보인 중도일보는 이날 <"선거참여로 민주화 꽃 피운다">(4면 3단 상자) 보도를 통해 공식 출범한 유권자희망연대의 활동 계획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또한 금홍섭 유권자연대 공동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하단에 배치해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했다.

 

 

중도일보는 이 보도 외에도 <야권, 4대강 선거 쟁점화 움직임>(4면 4단 머릿기사) 보도를 통해 야4당의 4대강 문제 대응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시민사회의 4대강 대응 활동도 함께 보도했다. 중도일보는 진보신당 충청권 후보들이 '4대강 삽질 반대' 현수막과 함께 떠난 금강 탐사 사실을 사진으로 배치해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나 4대강 사업 논란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십성 보도이긴 하지만 중도일보가 보도한 <지방의원 대진표 '이색승부' 주목>(3면 4단) 역시 유권자들의 지방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천갈등 보도에서 탈피한 보도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유권자 역할 강조 전에 지역 신문 제 역할 해야

 

지역 시민사회의 유권자 운동을 외면한 대전일보는 교육의원 선거 출마 예상자 보도와 외부 칼럼과 사설을 통해 부족한 선거보도를 보완했다.

 

대전일보는 <대전․충남 교육의원 대진표 윤곽>(6면 4단) 보도를 통해 대전과 충남지역에 출마하나 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출마예상 후보들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대전일보의 보도 중 눈길을 끈 보도는 23면에 실린 김명곤 전 장관의 <20대의 정치참여, 희망의 싹을 본다>(23면 오피니언) 기고글로 김 전 장관은 최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2010 지방선거 대학생 유권자 연대', 선거 출마 움직임 등 20대의 선거참여 운동을 소개해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했다.

 

 

대전일보는 이어 사설 <지방선거 개혁공천 물 건너가나>(23면)를 통해 각 정당의 말뿐인 개혁공천 약속에 대해 비판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20면, 21면에 기사수첩과 데스크 칼럼을 통해 지방선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의형 충남북부본부장은 데스크 칼럼 <대통령의 공약(空約) 학습효과>를 통해 세종시 원안추진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말바꾸기를 지적하며 출마 후보들의 공약(公約) 발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하기도 했다. 논산주재 김흥준 기자의 기자수첩 <역량있는 후보자를 선택하자> 역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다.

 

지역 신문의 지방선거 보도가 부실한 가운데 지역 신문들이 오피니언란과 사설을 통해 선거 의미를 강조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선거보도의 본질을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이제 다음 주면 지방선거도 40여일밖에 남지 않는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하기 전에,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 신문의 1차적인 역할이다.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4월 13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2지방선거보도 모니터#대전충남민언련#대전유권자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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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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