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방선거 예비후보의 합성한 사진이 신문에 실려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무소속 류경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남해)의 합성한 사진이 지역신문인 <남해시대>에 실려 논란을 빚고 있다.

<남해시대>는 지난 4월 8일자 신문을 내면서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남해가 고향인 김두관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지역을 돌며 인사했고, 류경완 예비후보가 동행했다.

지역신문인 <남해시대>가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을 보도하면서 류경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의 모습을 넣어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위 사진). 같은 지역신문인 <남해신문>은 합성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게재했다(아래).
 지역신문인 <남해시대>가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을 보도하면서 류경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의 모습을 넣어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위 사진). 같은 지역신문인 <남해신문>은 합성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게재했다(아래).
ⓒ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남해시대>에 실린 사진 속에는 김두관 예비후보가 시장에서 아주머니와 악수하고 있고, 두 사람 가운데 류경완 예비후보가 어깨띠를 두르고 서 있었다.

다음날 발행된 다른 지역신문인 <남해신문>(4월 9일자)도 김두관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을 "남해 자긍심 높이는 도지사 되겠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그런데 <남해신문>에 실린 사진은 <남해시대>에 실린 사진과 같은 것이지만, <남해신문>에는 류경완 후보가 없고 <남해시대>에는 류 후보가 있었던 것이다. <남해시대>에 실린 사진 속에 있는 류경완 후보는 합성해서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두 신문을 본 독자들이 신문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남해시대>는 15일자 신문을 내면서 사고를 통해 합성한 사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두 신문에 실린 사진은 한 광고기획사가 촬영했고, 류경완 후보측을 거쳐 신문사에 제공되었다. 처음에는 모두 합성 사진이 제공되었다. <남해시대>보다 하루 뒤에 발행작업을 하던 <남해신문>은 제작 도중 먼저 제공된 사진(합성사진)이 기사의 초점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다른 사진을 요구해 원본 사진을 받아 게재했던 것.

김광석 <남해시대> 대표이사는 "류경완 후보 측 실무자가 합성한 사진을 보내주었고, 합성 여부를 의심하지 않고 실었다"면서 "김두관 예비후보가 어느 사무실을 방문하던 장면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좋지 않았고, 뒤에 김두관 예비후보를 안내했던 박삼준 남해군의원한테서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을 쓰자는 요청이 와서 받아 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류경완 후보도 김두관 후보를 따라 다녔기에 처음에 사진이 왔을 때는 합성했다는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 소식을 게재한 <남해시대>가 류경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의 모습을 넣은 합성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합성한 사진을 사용한 <남해시대>이고 오른쪽은 합성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사용한 <남해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남해 방문 소식을 게재한 <남해시대>가 류경완 경남도의원 예비후보의 모습을 넣은 합성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합성한 사진을 사용한 <남해시대>이고 오른쪽은 합성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사용한 <남해신문>.
ⓒ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류경완 예비후보측 박형석 사무장은 "선거사무원이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각해 합성한 사진을 보냈고, 류경완 후보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면서 "선거사무원은 무슨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도 모르고 사진을 보냈으며,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도 몰랐다"고 밝혔다.

박삼준 남해군의원은 "남해에서 경남지사 선거만큼은 정파를 떠나야 한다고 보았다. 그날 류경완 후보가 와서 김두관 예비후보와 잠시 같이 다녔는데, 후보가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기에 이해를 했다"면서 "좋은 사진이 있어 신문사에 보내 준 것인데, 처음에는 합성한 사진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에는 합성한 사진을 사용하면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된다"면서 "이번 <남해시대>의 합성 사진 게재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선거법 위반, #사진 합성, #지방선거, #남해시대, #남해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