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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2010년형 토스카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가죽 시트와 도어 트림에 블랙 계열의 투톤 컬러를 새롭게 적용, 한층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격은 6단 자동변속기 기본 장착에 2305만원.
 GM대우의 2010년형 토스카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가죽 시트와 도어 트림에 블랙 계열의 투톤 컬러를 새롭게 적용, 한층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격은 6단 자동변속기 기본 장착에 230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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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체제와 판매망을 운영하는 GM 경영진이 GM대우를 부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투명한 경영과 함께 대한민국 정서를 고려한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GM 경영진의 부실·일방통행 경영 논란

작년 회사 출범 이후 5년 동안의 누적 순이익을 '파생상품' 투자로 한방에 날려 버린 GM대우가 올해도 상당액의 '환 헤지' 손실을 기록하며, 3437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GM대우가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매출 9조5325억 원, 영업이익 1551억 원, 당기 순손실 343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1년 이상 직원들이 임금을 동결하면서까지 자동차를 생산, 판매한 이익 1551억 원을 금융부문의 관리 실패로 날려버렸다. 경영진의 부실 경영 지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다시 나오고 있다.

'환 헤지' 손실은 고유가와 유럽 경제 위기, 경기 침체 등으로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GM대우의 유동성 여건은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더욱 문제다. GM대우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내년 하반까지 지속된다면, 2012년 이후 국내 공동 채권단에게 대출 받은 '크레디트라인(Credit Line.  환거래은행 또는 고객에게 미리 설정하여 둔 신용공여)'에 대한 상황에 애를 먹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 다시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일부 언론과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2012년 '중국 이전 설'과 '먹튀(먹고튀어)' 논란은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GM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산업은행으로부터 9435억 원을 단독대출 받아, 2007년부터 작년까지 전액 상환했다. 하지만 2008, 2009년 사이에 9435억 원을 운영자금 및 수출입금융으로 지원 받아 GM대우를 운영하고 있다.

악재에도, 시보레 도입·국내 경영진 퇴출? 일방통행 경영 논란

2월 8일 열린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31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GM대우 사장이 새로 구성된 지부 집행부와 대의원들에게 변화의 필요성과 노사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월 8일 열린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 31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GM대우 사장이 새로 구성된 지부 집행부와 대의원들에게 변화의 필요성과 노사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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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아카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부 조직원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8주내 시보레 브랜드 사용 여부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GM대우는 '2010 부산모터쇼'를 통해 시보레 브랜드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몬 사장은 당시 "GM대우의 내수판매 실적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GM대우는 오랜 사업 파트너인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와 결별을 선언하는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GM대우 내수 판매 현황은 GM대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낳고 있다.

GM대우는 2002년 10월 법인 출범 후 내수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2003년 40만 대를 생산, 이 중 15만 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전체 생산 물량의 37%를 차지한다. GM대우는 점차 수출에 집중했다. 그 결과 내수시장 판매 비중은 2006년 16.48%(12만 대), 2007년 13.54%(13만 대), 2008년 13.26%(11만 대)로 점차 줄었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지만, 최근 GM대우 내수 판매 성적은 초라하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 내수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만9275대(48.1%), 기아차 3만8015대(30.8%), 르노 삼성차 1만3980대(11.3%), GM대우차 9434대(7.7%), 쌍용차 2555대(2.1%)로 나타났다.

기아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3만8015대를 기록했으며, 현대도 전년 동기대비 20.9% 증가한 5만927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2월 46.3%까지 하락했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48.1%로 상승했다. 내수 판매 견인은 역시 최근 출신된 투산 ix, K7 등 신차들이다.

또한 GM대우 내수 판매실적은 고급 수입차 판매액보다도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한국시장 신차 판매액이 GM대우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GM 경영진은 GM대우 한국경영진 중 최고위 간부인 유기준(56) 기술연구소 사장과 장동우(57) 인사∙노무∙총무 총괄 부사장을 권고사직 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GM대우 평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PAC(president's Action Council)'는 대부분은 외국계 임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시보레 도입, 국내 경영진 퇴출... 인위적 구조조정 수순?"

대우차판매(주) 영업직원 등 700여명은 지난 달 18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의 GM대우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대우차판매(주) 영업직원 등 700여명은 지난 달 18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의 GM대우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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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한국 정서와 동떨어진 경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M대우 내 한국경영진 중 최고위 간부가 물러나게 되면서 GM대우 내 한국경영진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GM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GM대우 노동조합은 "3월 GM대우 내수 시장 판매 현황을 보면 GM대우가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 임단협 협상을 통해 내수 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그 대책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노조는 "국내 시장에서 동종사에 대해 신차출시나, 마케팅, 소비자 인지도 혁신 등  성과를 내는 것이 없다. 대우자판과의 결별로 GM대우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도가 큰 반면, 회사에서는 이미지를 개선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동종사에서 쏟아지는 신차 출시를 바라보면서 우리 직원이 아닌 고객들은 GM대우의 신차개발에 대한 의혹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박병규 정책실장도 "GM은 환율, 고유가,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제에도 불구, 일방통행 경영으로 회사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 등을 고려한다면 정부, 정치권 등은 GM대우의 일방통행 경영 문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시보레 도입 발표, 대우자판 결별, 국내 경영진 퇴출 등 일련의 흐름은 GM의 글로벌 경영체제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인위적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정계와 노동조합, 시민사회는 각 종 대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GM, #시보레, #대우자판 결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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