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경남에서 야권 선거연합(정책연대,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남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김두관(무소속)·강병기(민주노동당) 예비후보 가운데 야권단일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아래 희망자치경남연대)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이 선정한 17명의 '희망자치연대 야권단일후보'는 1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또 창원시장(통합) 야3당 예비후보들이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도지사 후보 안 내... 김두관-강병기 중 단일화
경남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 논의가 활발하다.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 사이에 단일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희망자치경남연대와 야3당은 '연석회의'를 열면서 무소속 김두관 예비후보 측도 참여시켜 왔다.
그동안 경남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것은 민주당 경남도당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 때문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때 김두관 전 장관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김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17일 열린 연석회의 때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은 "중앙당에 후보 공모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민주당 도당이 경남지사 후보 공모를 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도당은 18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희망자치연대와 야3당에서 추진하는 '경남도지사 야권단일후보' 추진 일정 등을 감안하여, 당초 19~20일 사이 예정된 중앙당 공모절차에서 경남도지사후보는 공모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이 같은 결정은 연석회의를 통해 '일당 독점에 의해 왜곡된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비판과 견제가 살아있는 지방자치, 도민의 이해와 요구가 관철되는 지방자치를 실현키로 한 합의정신'을 존중하여 결정한 것"이라며 "50주년을 맞은 4·19와 3·15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결국 '국민이 승리한다는 교훈'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야권단일후보가 '4·19의 본향, 경남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승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도민이 주인되는 희망의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초석을 만드는 길'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자치경남연대 관계자는 "경남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기에 밝힐 수 없다"면서 "당초에는 이달 말까지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 포기해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공천할 예정이다.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예비후보로 출마한다.
'야권 단일 후보' 17명, 공동 기자회견 열기로
희망자치경남연대와 야3당의 '야권 단일 후보'로 선정된 17명은 19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야권단일후보 증서'를 전달한다.
희망자치경남연대와 야3당은 야권 단수 후보지역을 우선적으로 '야권단일후보'를 선정했다. 야권단일후보는 하정우 진주시장 후보(민주노동당), 이세종 거제시장 후보(민주노동당) 등이다.
한편 거제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이세종 후보를 선정·발표하자 진보신당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연석회의에는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희망자치경남연대와 야 3당은 진보신당 출마자를 '야권단일후보' 대상으로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거제시장 선거에 김한주 변호사가 출마한다. 진보신당 거제시위원회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단일후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허성무·문성현·민호영 예비후보 "4·19정신 계승"
야당 창원시장 예비후보들이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허성무(민주당)·문성현(민주노동당)·민호영(국민참여당) 예비후보는 18일 "4·19 정신 계승하여 야권단일화로 승리하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단일화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허성무·문성현·민호영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와 시민배심원단 조사 결과를 통해 단일화할 예정이다.
3명의 예비후보는 "4·19 민주주의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의거는 마산에서 시작되었다. 마산은 민주주의의 요람이며, 시민정신의 모태다"며 "민주주의의 성지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우리 세 사람은 누구보다 오늘의 의미를 경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얼마 전 열린 3.15 의거 50주년 기념식을 우리는 참담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3.15 정신을 거스르며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의거의 주역들과 유가족들은 손님 취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새로운 미래를 다짐해야하는 이때에,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는 오늘 한국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4·19 민주주의 혁명의 도화선이었던 1960년 3월15일 의거에서 마산 시민들이 외쳤던 구호의 핵심이 '협잡선거 물리치자'였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그 구호를 우리부터 마음에 담겠다. 우리가 이뤄낼 단일화의 과정과 결과가 '정도'에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시민중심의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들은 "'협잡선거 물리치자'는 그 구호를 통합 창원의 시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호소 드린다"며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그 후보의 이름이 '막대기'나 '빗자루'라고 할지라도 당선되는 이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주역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창원시장 후보를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전)으로 압축하고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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