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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와<국제신문>은 부산 지역에서 발행 부수 1위,2위를 다투는 신문이다. 이 두 신문이 19일자 지면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에 4대강 사업을 긴급진단하고 4대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신문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낙동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유다.

 

<부산일보>는 '낙동강 사업 환경재앙인가 녹색축복인가 기사에서 "'영남의 젖줄'이자 아름다운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낙동강 중·상류 지역이 거대한 공사판으로 변하고 있다. 강물은 누런 흙탕물로, 수변 지역은 수십 미터 높이의 모래성이 연이어지며 흡사 중동의 어느 사막을 방불케 할 정도"라며 "검은 퇴적토·흙탕물 콸콸 끝없는 신음소리"가 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일보>는 이어 "14일 오후 4시30분께 경남 창녕군 남지읍 창아지 마을 입구. 낙동강 전역에서 손꼽히는 자연습지인 이곳에서도 각종 중장비를 동원한 준설작업이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하중도(河中島·강 중간의 모래섬)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며 "한때 새매·황조롱이·흑두루미가 노닐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길 구간으로 꼽혔던 이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탄식했다.

 

<부산일보>는 '평온한 강 흔드는 공사 굉음에 사라지는 '자연의 소리'' 기사에서도  "환경영향평가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사업은 생물 다양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며 "자연습지를 훼손시켜 놓고 인위적으로 신규·대체습지를 만들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앞뒤가 바뀐 정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인공적으로 만든 습지가 수많은 시간이 걸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습지와 같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지적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수질과 생태계 파괴 속속 드러나는 낙동강 사업'에서도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강을 만들겠다는 4대강 사업이 오히려 그들의 삶터를 파괴하고 내쫓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실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낙동강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실태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신문>도 '긴급진단- 낙동강 습지가 사라진다' 기사에서 "'습지의 새들의 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4대 강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습지를 돌아보며 자주 혀를 끌끌 찼다"며 "지난 13~14일 현장을 함께 돌아본 김 국장은 '생물 종다양성이 국제적 이슈로 돼 있고, 람사르 총회까지 개최한 나라가 습지를 이렇게 파괴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며 '지금이라도 살려야 할 습지가 없는지 정밀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낙동강 '오염필터' 습지 570만㎡ 소실직면' 기사에서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 낙동강변의 도요습지(8만8000㎡). 4대 강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습지보존등급 '상'으로 평가될 만큼 식생이 우수한 곳이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창원시 동읍 본포대교 위의 무명 하중도(약 10만 ㎡)는 주남저수지의 철새가 찾아드는 쉼터지만 환경부 습지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몽땅 사라질 처지라"고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오염필터 역할을 할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18일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4대 강 사업으로 직·간접 영향을 받는 낙동강의 습지는 총 38곳 2218만 ㎡(부산 경남은 21곳 418만 ㎡, 대구 경북은 17곳 1800만 ㎡)에 이르며, 이 중 26%에 해당하는 570만 ㎡가 소실될 처지다. 이는 단순 계산해도 정규규격 축구장(7200㎡) 8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낙동강의 주요 습지에는 거의 예외없이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종인 삵이 서식하고, 중·상류에는 흰수마자·여울마자 같은 국내 고유 어종이 조사돼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며 "4대 강 습지 훼손은 국제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인 나일 무어스가 이끄는 '새와생명의 터'(버드 코리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4대 강 사업으로 인해 국내 30종의 물새와 20종의 육상 조류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은 한나라당 텃밭이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유력 신문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태그:#4대강, #낙동강, #부산일보,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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