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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사람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총리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와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선거운동 캐치프레이즈는 "휴먼서울, 사람이 중심입니다"였다.

 

한 전 총리는 먼저 이명박, 오세훈 시장 등 한나라당이 시정을 이끌어온 지난 8년에 대해 혹평을 내렸다. 그는 "지난 8년 뉴타운, 디자인 서울이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서울의 겉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서울시민의 삶은 고단했고 한숨과 눈물은 깊어졌다"며 "뉴타운은 세입자는 물론 집주인까지 쫓겨나는 사업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또 오세훈 시장이 추진해온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 전 총리는 "서울시의 빚은 6조원에서 18조원으로 3배가 늘었는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서울시 광고로 홍수를 이뤘다"며 "1조3000억원을 쏟아 부은 가든파이브는 동양최대의 유령상가가 됐고 한강 르네상스는 6000억원짜리 조경사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 실업률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아이들의 상처를 세심하게 살피는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서울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시정의 시작이고 시정의 끝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복지, 교육 등 사람에 서울시 예산의 50% 투자, 100% 친환경 무상의무급식, 무상보육 비율 80% 확대, 방과후 교육 확대 등 3대 의무복지, 연봉 2000만원대 좋은 일자리 40만개 창출, 1조원의 희망벤처 펀드 조성 등을 내놨다.

 

그는 "토목과 개발은 시정의 중심이 아니다"며 "전시행정, 광고시정의 시대를 떠나 보내고 사람투자, 생활행정, 따뜻한 복지로 변화와 희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또 오는 지방선거에서 오만한 권력의 일방통행식 독주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며 "진정한 심판은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좌초한 야권연대 협상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는 범민주시민세력이 하나가 될 때 승리할 수 있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날 출마선언 행사는 민주당 차원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추대 대회를 방불케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경기), 송영길(인천), 안희정(충남), 박주선, 장상, 김민석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이 모두 자리를 함께해 한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한 전 총리를 전략공천 할 뜻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한 전 총리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모시고 여성부, 환경부 장관에 총리까지 역임한 경륜 있는 지도자"라며 "지금 시점에서 민주당이 내놓을 최선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선실시를 주장해온 이계안 전 의원 등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온 당내 예비 후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도 서울과 전라남북도에서는 반드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 자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신기남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배옥병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등 각계 시민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해 무상급식, 청년일자리, 노인복지 등 여러 정책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태그:#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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