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가 논란을 빚어온 외래어가 포함된 동 이름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유성구의회는 21일 16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외래어가 포함된 '관평테크노'를 동 이름으로 하는 '유성구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외래어가 포함된 법정동 이름이 쓰여 지게 됐다.
유성구의회 자유선진당 소속 이건우 의원 등 3명이 동 명칭을 '관평테크노동'에서 '관평동'으로 수정하는 내용의 수정조례안을 제출했지만 표결에 밀렸다.
의회 논의과정에서는 찬반을 놓고 의원들은 물론 진동규 유성구청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건우 의원은 발언을 통해 "'관평테크노동'이라는 외래어가 포함된 동명칭을 자당의원들을 방패삼아 통과시키는 구청장의 후안무치를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 정회가 선포되자 진동규 구청장이 이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 보좌관 지시를 받는 것들이..."라고 말하며 회의장을 빠져 나가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소속 구의원들이 진 구청장의 발언에 대해 의원들과 의회를 경시하는 발언이라며 발끈한 반면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의 진 구청장을 두둔해 의원들 간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와 관련 한글관련 단체들은 20일 유성구청을 방문해 "행정동 이름을 외국어로 짓는 것은 큰 잘못이다"고 지적했었다. 이날 진 유성구청장은 한글 관련 단체들과 면담을 갖기로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한편 유성구는 분동되는 구즉동의 동 명칭을 인근 '테크노 아파트' 주민들을 의식해 영어식 표기인 '테크노동'으로 제정하려다 비난이 일자 '관평테크노동'으로 입법예고해 논란을 벌여왔다. 특히 유성구는 당시 유성구의회가 요구해 벌인 주민여론조사 결과 '관평동'을 원하는 의견이 67%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주민간담회 결과라며 '관평테크노'라는 이름을 고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