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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업체 대표가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금품, 향응을 접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설치된 조형물 '진실의 눈'에 비친 청사 모습.
 한 건설업체 대표가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금품, 향응을 접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설치된 조형물 '진실의 눈'에 비친 청사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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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여년간 검사들에게 금품·향응은 물론이고 성접대까지 했다고 폭로한 전직 건설업자 J씨를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J씨의 폭로 직후인 지난 20일 검찰은 "신병치료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했으며, 부산에 위치한 J씨의 자택과 병원에 직원 등을 파견해 그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J씨가 각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법원이 제한한 활동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이것이 구속집행정지 취소사유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쪽은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동태를 파악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검찰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검찰이 J씨와 언론의 접촉을 막기 위해 구속집행정지 취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경, 소재파악 위해 집에 다녀가고 병원서 치료상태 파악해 가"

J씨는 21일 밤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검찰이 지시해 경찰 직원들이 소재파악을 위해 집에 다녀갔고, 검찰직원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병원에 가서 내 치료상태 등을 파악해 갔다"며 "이는 명백한 보복성 감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 직원 등이 집과 병원 주변에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J씨는 "MBC <PD수첩>이 방송내용을 예고한 지난 19일 검찰이 내 수술을 연기하라고 병원에 압력을 넣었다"며 "하지만 다행히 담당의사가 '상태가 심각해 수술은 예정된 대로 오는 5월 10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받은 진단서와 의사 소견서를 모레(23일) 제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몸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진 게 없고, 수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구속집행 정지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검사 접대 사실을 폭로했다"며 "이런 공익적 제보자가 구속상태가 아닌 검찰과 동등한 상태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J씨 괴로움 토로 "이 몸으로 구속되면..."

부산·경남의 한 건설업자가 작성한 '접대 일지' 여기에는 접대 일시와 장소, 수표번호, 신권번호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부산·경남의 한 건설업자가 작성한 '접대 일지' 여기에는 접대 일시와 장소, 수표번호, 신권번호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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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J씨는 폭로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울먹였다. 그는 "폭로로 인해 집사람이 받은 충격이 매우 크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몸으로 구속되면 하루도 못산다"며 심지어 "유서까지 써놓았다"고 말했다.

J씨는 현재 경찰 인사청탁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5000만 원은 인사청탁 대가로 받은 게 아니라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건강상의 문제로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한편 J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민변 부산지역 회장)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민변 소속인 정 변호사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현재 법무법인 '부산'의 공동대표다.


태그:# J리스트, #검사 접대 의혹,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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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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