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수원시장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채 밀실 공천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행태는 아쉬운 측면이 많습니다. 무소속 출마를 90%이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6.2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 이윤희 수원시장 예비후보(삼호아트센터 이사장)가 21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예비 후보 스스로 '무소속 출마'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김기정 시의원 예비후보(영통1·2동, 태장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중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무소속으로 나가도 충분히 자신 있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수원시장 공천에는 12명이 신청해 저마다 지역사회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주 초부터 지역 일간지 등에서 4배수 압축이나 3배수, 5배수 압축설이 나돌면서부터 불거졌다.
'압축설'은 현 김문수 경기지사나 남경필 의원(수원시 팔달구) 등과 가까운 예비후보들로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내용이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뒤숭숭한 분위기가 확산되는 걸 막진 못했다. 그런 속에서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인 이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 판도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수원시장 공천 과정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를 고를 때 당이 수원시에서의 인지도나 영향력, 사회봉사활동을 고려해 봐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예비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앞서고 있는 게 분명히 확인됐다"면서 "그런데도 당이 밀실 공천만 생각하고 외면하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남옥 경기도의원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 출마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남옥 경기도의회 도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도의원은 한나라당의 수원시 영통구 공천과 관련해 "당협위원장이 공천은 원칙과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는 특정인을 위한 편파적 공천이었다"면서 "지역주민의 뜻과 여론을 무시한 당협위원장 개인적 견해만 반영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 도의원은 "선거전부터 공천 사전 내천설이 있었고, 처음부터 당협위원장이 모 후보만 동행해서 다니더니 지금 그 사람이 공천됐다"면서 "공천의 기준이었던 주민여론 50%, 전화여론 50%에 대한 결과조차 나는 통보 받아보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지난 8년간 5번이나 영통지역 당협위원장이 바뀌었다"면서 "그런데 오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달라서 참 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지역관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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