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갑사는 주변이 꽃들이 아름다운 곳으로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2층 규모의 큰 대웅보전, 명부전, 미륵전 등이 있으며 해탈문, 석조여래좌상, 소조동자상, 오층석탑, 수미왕사비 등의 지정 문화재가 있다.
해체 보수중인 해탈문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은 도갑사에서 가장 볼 만한 유적이나 현재 전면 보수 공사 중에 있다. 고려후기 주심포 양식과 조선시대 다포양식이 엿보이며 이곳에 있던 목조동자상은 현재 성보박물관에 따로 보관되어 있다.
규모는 작으나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이는 계단에는 올라가는 소맷돌 양가에 새겨진 둥근 문양과 오래된 건축양식이 엿보이는 아주 중요한 건물이다.
오층석탑과 석조도갑사에 들어서면 정면에 새로 지어진 2층 규모의 대웅보전이 보이고, 보물 제1433호 도갑사 오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1995년 이후 목포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중 하층기단부가 발견되어 2002년 2월 현재 위치에 복원된 것이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인 비례가 잘 구성된 석탑이다.
바로 옆에는 물을 담아둔 석조가 있다. 아랫부분을 둥글게 깎아 놓았고 거친 표면에는 한자로 적힌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숙종 8년(1682)에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새로 만들어진 석등이 있는데 절 분위와 잘 안 맞는 듯한 느낌이다.
수마왕사비
국사전 옆으로 비각에는 수미왕사비가 있다. 비는 거북모양의 받침 위에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올려 놓은 형태이다. 앞발과 뒷발의 발톱이 조각되어 있다. 머릿돌에는 양 모서리에 두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조각 솜씨가 우수한 작품으로 눈여겨 볼 만한 유적이다.
석조여래좌상과 도선수미비
도갑사에서 조금 떨어진 용화전에는 보물 제89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불상은 몸과 광배가 하나의 돌로 조각되어 있다. 타원형 광배 가운데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머리 양 옆에는 부처가 표현되었다. 얼굴 표정은 미소를 지으며 정감을 표현해 놓았다. 조각 수법이 우수한 편으로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도선·수미비 바로 옆에는 10여기의 다양한 형태의 부도들이 있다. 저마다 특징이 있으며 다양한 조각수법이 보여 눈여겨 볼 만한 곳이다.
보물 제1395호 도선·수미비는 큰 보호각에 있는데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와 조선시대 수미왕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이다. 귀부, 비신, 이수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귀부의 머리는 오른쪽으로 약간 튼 모습으로 입에는 여의주를 꽉 물고 있다.
비신은 대리석으로 조성하여 특이하다. 양 측면에는 매우 사실적으로 조각된 운룡문이 가득 조각되어 있고 머릿돌 이수에도 쌍룡이 잘 조각되어 있다. 조각 수법이 우수하여 한참을 눈여겨 보아야 할 유적이다.
성보박물관
성보박물관에는 각종 막새와 기와 그리고 도갑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있으며 그중 보물 제1134호 도갑사소장 동자상은 해탈문 안에 있던 목조동자상이다.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두 동자상 크기도 비슷하고 조각수법도 우수하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보이며 보기 드문 작품이다.
월출산에서 무위사와 더불어 꼭 한번은 둘러볼 도갑사는 예전에 비하여 다소 달라진 느낌도 있으나 다양한 문화재들이 있어 천천히 둘러보면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