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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4일 오전 10시 50분] 부산지법 "정씨 재구속 여부, 26일 결정"
 
부산지법은 25년간 검사들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해왔다고 폭로한 경남의 건설업자 정아무개(52)씨에 대한 재구속 여부를 오는 26일인 다음주 월요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정다주 부산지법 형사9단독 판사는 23일 오후 4시부터 정씨가 불참한 가운데 변호인 심문절차를 밟았다. 2시간여 진행된 심문에서 재판부는 "제출된 소명자료와 심문결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정씨에 대한 재구속 여부는 26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법은 당초 23일 오후 3시부터 정씨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명령 취소 심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정씨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음독자살을 기도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4시부터 심문절차를 밟았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에서 "기존의 구속집행정지 명령상 주거제한 범위를 부산 '대동병원만'으로 변경"했으며, 정씨가 병원 이외의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 판사는 이날 병원관계자들과 직접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가 100여알이 넘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먹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점도 재구속을 보류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2신 : 23일 오후 5시 50분]

 

 

의료진 "약물과다복용으로 위세척, 안정된 상태"... 법원 심문은 변호인만 참석

 

스폰서 검사 문제를 폭로한 정아무개(52)씨가 입원 중인 부산 대동병원 의료진은 23일 오후 5시 15분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 상태에 대해 브리핑했다.

 

부산 대동병원 심장내과 김병수 과장은 "정씨는 오후 3시 10분경 응급실에 도착했다"며 "증상은 약물과다복용으로 보이고 위세척 실시 뒤에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과장은 "환자의 말에 의하면 평소 지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거기서 받은 100여 개의 알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후유증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동병원 의료진은 정씨의 혈압이나 의식 상태 등을 주의해서 관찰하고 있으며 약물과다복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정씨는 이 병원의 응급실 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의료진 이외의 일반 출입을 삼가고 있다.

 

한편, 당초 이날 오후 3시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씨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처분 취소 신청에 따른 법원 심문은 당사자 불참 상태에서 변호인 참석만으로 오후 4시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보강 : 23일 오후 4시 30분]

 

'스폰서 검사' 폭로한 정씨 자살 기도

 

"25년간 검사들에게 술과 성접대 등을 해왔다"며 '스폰서 검사'를 폭로한 경남의 건설업자 정아무개(52)씨가 23일 오후 2시 50분께 부산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사건 직후 정씨는 인근 대동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 등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는 이날 검찰의 구속집행정지 처분 취소 신청에 대한 법원 심문을 앞두고 부산지법 앞에 위치한 법무법인 '부산'의 회의실에서 변호사들과 대책을 논의하던 중 수면제로 추정되는 다량의 흰색 알약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오전 <한겨레>와 인터뷰한 뒤 한동안 이 사무실에 머물다 "이대로 구속되면 아무것도 못한다, 접대한 검사 10여명을 추가로 밝히겠다"며 괴로워하다가 이같은 일을 결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한겨레>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정씨는 갑자기 주머니에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로 보이는 알약 수십개를 꺼내 입에 털어 넣고, 알약들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자 옆에 있던 물을 들이키려 했으나, 주변에 있던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황급히 막았다는 것.  

 

이 변호사 사무실의 한 직원은 "정씨가 6알 정도를 토했으나, 나머지는 그대로 삼켰다"고 말했다. 정씨가 약을 삼킨 10여분 뒤 변호사들은 119 구급대를 불러 인근 대동병원으로 정씨를 옮겼고, 의식을 잃었던 정씨는 즉시 위세척을 받고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는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신병치료 등을 이유로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정씨의 폭로 내용이 <PD수첩>을 통해 보도된 지난 20일 검찰은 "정씨가 신병치료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했다. 정씨는 23일 오후 3시 법원 심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법원은 정씨에 대한 심문을 오후 4시로 연기했으며, 본인참석이 어려우면 당사자 불출석 상태에서 변호인 심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씨는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 유서도 썼다"면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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