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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조인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철 MBC 사장이 고향후배에게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통제를 받고 있는 듯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MBC측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경남 사천(옛 삼천포)이 고향인 김재철 사장은 청주MBC 사장이던 2008년 초등학교 후배인 A씨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고 말하고 싶은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6일 발행한 총파업 특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오마이뉴스>도 A씨와 직접 통화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나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답변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사천에선 김재철 정치적 행보 일반화 돼 있는 게 사실"

 

A씨는 2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때 정확한 용어가 VIP였는지 청와대였는지 대통령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을 분명히 했다"며 "최근 MBC 사태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김 사장이 좀 더 잘해달라는 취지로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배경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돼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그것이 MBC 사장인지, 총선출마인지는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좋아하는 재철이형이 MBC에서 국민적 손해를 입히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파와 관계없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행보를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지역(사천)에서는 이미 그의 정치적 행보가 일반화 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거의 매주 고향에 내려왔지만 최근 MBC 사장에 취임한 후로는 거의 못 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23일 경남 사천에서 MBC 기자들과 만나 "김 사장이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MB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김재철 사장이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재임했다"며 "김재철 사장이 총선을 준비한다는 것은 지역에서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룡 '조인트' 발언 아직 고소 안 한 김재철

 

MBC 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A씨는 "김 사장 측근에 따르면 엄기영 사장이 계속 있으면 김 사장은 부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엄 사장이 사직하면 자신이 MBC 사장 후보 0순위가 된다고 말했다"며 "지난해 11월 청주MBC 사장으로 있을 때 비서와 통화했는데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한다고 들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MBC 기자들에게 "나는 이때 MBC를 공작해서 접수하려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며 "이후 MBC를 접수하는 건 야전사령관이 되는 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17일 발행된 <신동아> 4월호에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까이고 매도 맞고 해서 좌파를 정리했다"며 "김 사장의 역할은 MBC의 좌파 청소부였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명예훼손 고소를 하지 않고 있다.

 

이근행 MBC 노동조합 위원장은 파업 4주차에 접어든 26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MBC 사측은 27일 오전 9시까지 현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주동자와 참가자 모두 처벌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태그:#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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