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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26일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 대변인의 선전은 보수표의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에 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기본에서 시작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지 후보는 "집 앞에 보도블록은 제대로 깔려있는지, 깜깜한 밤길에 꺼진 가로등은 없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은 과연 안전한지, 매일 생활하고 건너다니는 건물과 다리는 안전한지, 어떻게 하면 지하철과 버스가 또 택시가 더 편해져서 서민들이 교통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그런 기본부터 꼼꼼히 살피고 바로 세우겠다"면서 "한강에 인공섬 띄우고 멀쩡한 광화문 뜯어내 수억원 짜리 꽃밭 가꾸는 게 서울시장의 최고 관심 사안이 돼선 안된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지 후보는 "4년 짜리 개발이 아닌 100년 서울을 설계하겠다"며 ▲시멘트를 걷어내고 자연이 숨쉬는 '자연공간 서울' ▲이념과 계층이 분리되지 않고 모든 시민이 함게 어울려 사는 '행복공간 서울' ▲5000년 민족의 역사와 첨단 미래기술이 융합하는 '문화공간 서울' 등 '100년 서울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회창 "정치할 생각 없다는 것 알면서 도운 사람, 한없이 고맙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회창 대표는 지 후보가 지난 8년 간 자신을 보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착한 심성의 소유자'라고 추켜 세웠다.

 

이 대표는 "2002년 대선이 끝나고 후버연구소에 가 있을 때 나 자신은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지 후보는 내 곁에서 나를 장기간 도와줬다"며 "한 없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명망과 정치 경력을 갖춘 거물들이 서울시장을 하고 그 발판으로 더 큰 대권욕을 지향했지만, 이제 일본이나 미국이나 여러 선진국들의 큰 도시 시장들은 그러한 명망가나 거물들이 (시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로 '그 사람 누구야?' 하고 의문을 던지는 신인들, 이런 사람들이 나와서 바로 시민과 함께 뛰는 시장으로서 성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말 평범하고 서민이고 저소득층이고 그러면서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일반 평범한 시민에게도 다가가고 그 시민과 같이 손잡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뒹굴 수 있는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정치 신인'인 지 후보가 서울시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부인 심은하 유세 합류시 인지도 급상승 예상..."보수표 분산 우려"

 

지 후보는 현재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대를 얻고 있지만 지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지 후보와의 결혼과 동시에 배우생활을 끝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던 배우 심은하씨가 남편의 선거 유세에 나선다면, 지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씨는 이날 개소식에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캠프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 후보가 보수정당인 선진당 후보로 나섰고, 보수성향 시민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이회창 대표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점도 지 후보에게 유리한 지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으로 갈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표가 지 후보에게로 분산된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득이 될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오세훈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 후보의 부인이 워낙 유명인이라 현재보다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리로선 보수표의 분산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태그:#지상욱, #선진당, #서울시장, #지방선거,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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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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