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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현태는 30년 동안 한나라당을 지켜왔습니다. 지난 18대 총선에는 권선구에서 정미경 의원이 공천 받았을 때도 불만이 많았지만 당의 명에 따라 출마하지 않았고, 장안구 보궐 선거 때도 출마 않고 당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돌아온 말은 '신현태는 언제나 마음이 약해서 공천탈락하면 스스로 꼬랑지 내릴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신현태 한나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는 2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결코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신 예비후보가 탈당까지 결심한 것은 지난 24일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경선도 진행하지 않은 채 6·2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로 심재인 전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의 공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신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으로 본선 승리를 어렵게 하고 당과 조직을 분열시켰다"면서 "원칙 없고 투명하지 못한 방법으로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한 것은 공당이 아닌 사당으로 전락했다는 증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차희상 경기도의회 도의원 예비후보(현 도의원, 제4선거구-고색·오목천·평·서둔·탑·구운·금호·입북·당수동), 이종필 수원시의회 시의원 예비후보(현 시의원, 서둔·구운·입북동)도 함께 참석했다. 또한 신 예비후보가 발표한 '탈당공동선언문'에는 차희상·이남옥 도의원, 문준일·이종필·정동근 시의원이 뜻을 같이 했다.

 

신 예비후보는 '공동선언문'에서 "침몰 위기에 빠진 정치 민주화와 지방자치의 본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수많은 번민과 고뇌를 거듭한 끝에 결연한 마음으로 국민과 시민 앞에 섰다"면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불통의 정치, 소수의 유력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계파정치를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 예비후보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공천하는 비민주성에 저항하기 위해 중도 사퇴하는 일 없이 끝까지 시민과 함께하겠다"면서 "한나라당, 민주당 또는 제3의 어떤 당이든 간에 기존의 비빈주적 정당정치에 피해를 입고 명예를 침해당한 지역일꾼들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지방자치의 참뜻을 바로 세워내겠다"고 역설했다.

 

공천 탈락한 후보들의 연대가능성과 관련 신 예비후보는 "추후에 논의할 수 있지만, 저는 끝까지 이번 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탈당 선언을 하는 순간까지도 신 예비후보는 자신이 30년간 몸 담아 왔던 한나라당에 대해 애착을 버리지 않았다.

 

신 예비후보는 "(수원시장에) 당선되면 복당해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고쳐나가겠다"면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분들이 공천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꼭 당선돼 당원들의 열망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신현태, #수원시장, #한나라당, #무소속,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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