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여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5월 초로 확정되면서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는 등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김무성 의원 쪽으로 급속히 대세가 기울고 있다면 강봉균·김부겸·박병석·박지원·이석현 등 5명의 의원들이 출마한 민주당은 혼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선의 김무성 의원은 지난 26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면서 "여야 관계가 풀리고 국회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려면 정치권에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협상 중시'의 대야전략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당내 화합이야말로 국민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의 가장 큰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문제로 친박계에서 이탈한 자신을 계파 갈등의 화합을 담보할 인사라고 자임한 것이다.

 

실제로 친이계는 한때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김 의원이 친박계와의 소통·협의를 활성화시키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던 친이계의 안경률, 정의화 의원과 중립의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유보했다. 출마를 고려했던 친이계 고흥길 의원은 김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김 의원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의 이병석 의원의 경선 완주 의지가 강하긴 하나 결국 중도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5인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 

 

한나라당이 이같이 '김무성 대세론'으로 분위기가 정리되는데 반해 민주당은 5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비주류 대 주류 등 계파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국회부의장 경선, 전당대회 등이 예정돼 있어 어느 때보다 셈법이 복잡하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충청권 3선 의원인 박병석 의원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선거전이 시작됐다. 지난 1년간 의원들을 상대로 '표밭'을 다져온 박지원, 김부겸 의원도 이날 오전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이석현 의원과 강봉균 의원도 각각 28, 29일 줄줄이 출마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는 각각 다르지만 안에 담은 뜻은 비슷하다.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자"는 투 트랙의 대여 전략과 당의 소통·단합을 기치로 한 당 혁신이다.

 

박지원, 김부겸 의원이 이날 밝힌 출마의 변에서도 이는 잘 드러났다. 박 의원은 자신을 "공정한 조정자", "강력하고 합리적인 대여투쟁을 이끌 사람"으로 부각시켰고 김 의원도 "원내정책의 민주성과 투명성 강화", "세련된 협상과 효과적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모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비주류-주류 갈등과 장외투쟁 등 소모전을 거듭한 상반기 국회를 의식한 발언들이었다.

 

앞서 출마의사를 밝힌 박병석 의원도 "어떤 지역, 계파, 세력으로부터도 비토 대상이 아닌 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 상임위 구성과 원내 직책은 그야말로 인사탕평을 실천하겠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싸움은 의욕만 아니라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여 협상력 강화에 의미를 두었다.

 

민주당 '비주류'가 캐스팅보트? 후보 간 합종연횡 주목 

 

우선 당내에선 작년 20표, 22표를 얻어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석패한 박지원, 김부겸 의원이 1년간 공을 들인 만큼 두 의원이 함께 결선투표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이석현 의원 등이 바짝 이들을 추격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경선에 나선 이들도 입을 모아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현재 후보로 나선 5명 모두 과반 이상을 득표하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후보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 국회부의장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구민주계의 박상천 의원(5선), 쇄신모임 공동대표인 김영진 의원(5선), 당권파인 이미경 의원(4선), 충청권의 홍재형 의원(3선) 등과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예가 김부겸 의원과 강봉균 의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다. 김 의원은 전북 및 비주류의 표심을 얻고 있는 강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세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막판까지 (강 의원과) 의견을 좁혀가도록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모임'엔 출마의원 5명 중 4명이 참여하는 등 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수가 적은 데다 그동안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모임', '신송회', '다시 민주주의' 등 의원모임도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스스로 비주류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 측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경계인'으로 스스로 위치를 설정하는 한편, 출신·계파와 상관없이 인물론으로 승부를 보겠단 입장이다.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유력해진 것도 박 의원의 승부수에 힘을 싣고 있다. 당내에선 김 의원에 걸맞는 중량감의 인물이 원내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쇄신모임에 꾸준히 출석하고 있는 김부겸 의원 측도 "(비주류 의원들의) 변호인이 되겠다"며 "주류, 비주류의 계파 구도가 아닌 원내 운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쇄신모임' 공동대표인 이석현 의원도 자신이 비주류 의원들과 구민주계의 표심을 얻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어 표심 향방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다.


태그:#원내대표, #김무성, #박지원, #김부겸, #이석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