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가족의 달 5월에 딱 어울리는 발레가 찾아왔다. 발레라서 부담스럽다고? 걱정마시라!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마련한 전막 해설 발레 <코펠리아>는 가족 나들이 관람객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공연이다.
 
일단 티켓 가격이 저렴하다. 5천원부터 시작해서 제일 비싼 티켓이 3만원이다. 그야말로 웬만한 연극 한 편보다 더 저렴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연이 싸구려인 것은 결코 아니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 올리는 정기공연이다.
 
공연 이틀째인 28일 오후, 객석 안은 온통 가족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아기자기한 무대 위엔 마치 인형인 듯 보이는 예쁜 발레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자리했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이동훈이 직접 나와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발레동작 등을 해설하는 동안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기울였다.
 
공연중 몇몇 아이들은 무대 위의 장면에 몰입하다, "뒤에! 뒤에!"라 소리지르며 직접 개입하기도 하였는데, 마치 자신이 무대 위 주인공과 친구라도 되는듯 보여준 이런 리액션은 <개그콘서트>의 관객 웃음소리와 마찬가지로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 발레 <코펠리아> 프레스리허설 하이라이트
ⓒ 문성식

관련영상보기

 

발레 <코펠리아>는 국립발레단이 그간 인기를 끌어온 해설발레를 한 단계 끌어올려 만든 전막 해설 작품으로, 대표적 희극발레다. 특히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으로 현재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를 맡고 있는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았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만화처럼 재미있는 카툰발레 콘셉트로 다양한 볼거리를 추가한 점이다.

 

여느 발레 공연이 다 그렇듯 <코펠리아> 역시 내용은 참 단순하다. 활발한 성격에 호기심 많은 아가씨 스와닐다와 그의 약혼자 프란츠. 프란츠는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코펠리우스 박사 집 코펠리아를 본 뒤 관심을 갖게 되고, 스와닐다는 이를 질투한다. 하지만 코펠리아는 코펠리우스 박사가 사별한 부인을 생각하며 부인의 형상으로 만든 인형이다. 외롭게 사는 코펠리우스 박사는 자신이 만든 인형이 언젠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코펠리아를 질투한 스와닐다가 코펠리우스 박사의 집으로 몰래 숨어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깔끔한 무대, 원색을 많이 썼지만 오히려 이쁘기만 한 의상들. 마치 <톰과 제리>같은 만화를 보는듯 코믹하고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석 무용수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일반 관객들이 발레에 갖는 거리감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만, 정통 발레 마니아들에겐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평소 발레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거나 난해하게 생각했던 초심자에겐 발레와 가까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가장 대중적인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을 아시는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듯하다.

 

이번 공연에서 주연 프란츠 역으로 출연중인 정영재, 스와닐다 역으로 출연중인 김리회 키플은 지난 4월 18일부터 29일까지 러시아 페름 아카데미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아라베스크 콩쿠르에서 '탈리스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20년 페름 콩쿠르 역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 전원 10점 만점을 획득, 16년만에 각각 그랑프리상(정영재)와 베스트 파트너상(김리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은 교육자(트레이너)상을 받았다고 한다.    

 

국립발레단 해설발레 <코펠리아>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지난 27일부터 시작, 어린이날인 오는 5월 5일까지 계속되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극장 창동에서는 8월 27, 28일 양일간 공연이 잡혀 있다. 현재 지방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라고 한다. 

 


태그:#발레 코펠리아, #국립발레단, #제임스 전, #이동훈,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반갑습니다. 이화미디어 http://ewha.com 대표 문성식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 되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