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에 입당, 박상돈 국회의원과의 충남도지사 공천 경쟁을 벌였던 이태복 예비후보가 결국 자유선진당을 탈당했다.

이 예비후보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선진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깨끗하고 능력 있는 인물로 새판을 짜겠다"며 타당 입당 등의 방식으로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오늘 자유선진당을 떠나 진정으로 도민의 여망을 담아내고 대한민국의 활로를 열어갈 새판을 짜기로 결심했다"면서 "자유선진당은 법과 원칙은 고사하고, 인간의 기본조차 되지 않는 태도가 당내에 횡행하고 민주정당이라고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독단과 독선이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기득권 유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풍토에 기가 막혔다"면서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충남 각 지역에서 벌어진 각종의 공천장사 의혹과 상식 이하의 불공정 경선 등을 보면서 선진당은 더 이상 충청인의 여망을 담아낼 그릇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역배제원칙을 갖고 원외 인사를 영입해 내세우고 싶다고 당의 원내대표가 저를 영입, 대표와 면담을 통해 입당을 확정지었다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또한 경선이 필요했다면 도지사 후보이니만큼, 최소한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TV토론과 여론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비공개토론을 강요하고 여론조사는 아예 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서 이게 도대체 어느 시기의 정당인지 의심스러웠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상돈 공천자에 대해 "12억 이상의 보궐선거 비용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맡은 의원직의 소임을 내던지고, 뿐만 아니라 도지사 공천과정에서 보인 지각접수와 불공정한 경선절차에 대해 함구하는 자질미달인사를 밀실담합에 의해 날치기 공천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선진당의 기만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저는 단호하게 도민의 여망을 빌미로 사리사욕과 영달, 출세의 도구로 이용하는 이회창 대표와 선진당에 맞서 깨끗하고 능력 있는 인물들과 함께 새판을 짜는 거대한 사업에 과감하게 나서려고 한다"면서 "그 길은 힘들고 어려울 것이지만, 충청 출신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새로운 정치판을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