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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향바다향기

  가면, 그곳에 가면

  고향바다향기 만날 수 있습니다.

  해거름 노을빛이 썰물로 비워놓은

  넓은 갯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잡힐듯한 작은 섬들에

  노을빛이 물들어있고

  바닷가 그곳에 고향향기가 있습니다.

  비닐로 막아놓은 아담한 화장실이 있는

  작고 아름다운 고향집 마당에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조개를 구워먹습니다.

  상갓집 윷판에 모 아니면 도가 나오고

  술잔과 돈이 오가는 틈바구니에

  바다향기로 아버지는

  그 자리에, 술잔 속에 담겨있습니다.

  딸년과 조카들 소리가 들립니다.

  조개를 잡았는지, 게에 물렸는지.

  아이들 소리에서 희망 냄새가 납니다.

  웃는 아이들 웃음 속에서

  어린 시절 동무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아이들의 소리에 묻혀

  아버지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아버지 모습은 점점 작아 보입니다.

  술잔을 받으시는

  아버지 무딘 손가락에서

  고향바다향기가 납니다.

  거친 손위에 자식에 오늘과 내일이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배 밧줄을 닮아 있는 손목에서

  고향바다향기가 납니다.

  아버지는 고향바다향기입니다.

고향바다 나의 고향 바다.
고향바다나의 고향 바다. ⓒ 김정관

덧붙이는 글 | 고향 다녀와서



#사람가는 이야기#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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