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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왼쪽)와 이계안 전 의원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왼쪽)와 이계안 전 의원 ⓒ 남소연/유성호

6일 오후 민주당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함에 따라 여야는 한치도 물러남 없는 진검승부를 시작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명숙·이계안 두 후보를 놓고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 짓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한명숙 전 총리의 본선 진출이 확실시된다.

 

한 전 총리가 후보로 확정되면 서울시장 선거전은 현직 시장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2강 구도'로 굳혀질 가능성이 크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또 다른 야권후보로 뛰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5%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으며 고전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선거 막판에 야권대연합을 내세우며 사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럴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내 MB 정권 심판론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오세훈, 큰 격차로 앞서지만... 정두언 "자체 조사 5% 격차, 위험"

 

사실상 범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받은 한 전 총리는 아직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평균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전 총리는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5일 <중앙일보>가 서울시민 1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47.5%, 한 전 총리는 2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 시장이 두 배 가량(21.6%P) 앞서고 있다는 결과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몇 차례 조사한 결과, 오세훈 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의 여론조사는 일관된 추세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여의도연구소 조사나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그야말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관성이 없어 한나라당 수뇌부도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여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도 같은 고충을 털어놨다. 정 의원은 최근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4월 마지막 주에 보도된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과 그 외 지역에서 여권 후보가 단연 앞서는 걸로 나온다"고 했지만 "그러나 지난 4월 25일 당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이 5%포인트, 경기가 2%포인트, 인천이 0% 포인트 앞서는 걸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인천이 각각 0~5% 이내 차이 격차로 혼전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 수치대로라면 수도권 3곳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반응을 일종의 '엄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인천과 수원 재보선 당시 막판 여론조사까지도 앞서가던 후보들이 참패한 경험 때문에 한나라당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5월 내내 이어질 노무현 대통령 추모행사가 '노풍'을 불러올 수 있어 한나라당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친노세력 중에서도 간판급 스타다.

 

7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오세훈-한명숙 첫 대결 펼칠 듯

 

 3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일단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오 시장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청렴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인 서울 등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엔 높은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1조 원의 예산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하지만 오 시장은 개인 치적과 서울시정 홍보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재임 기간 중 일어난 용산참사와 남대문 방화사건 등 대형 사고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오 시장을 바짝 뒤쫓는 한 전 총리는 '사람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5일에는 영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성공한 '계약임대주택' 제도 도입과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골자로 하는 주거안정 공약도 발표했다.

 

그러나 수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간이 너무 길었고, 검찰의 흠집내기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도 경선 과정 중에 TV 토론을 거부하는 등 지나친 몸사리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서울시장을 향한 오세훈-한명숙 두 사람의 불꽃 튀는 공방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오는 7일 관훈클럽이 마련한 초청토론회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지방선거#서울시장#오세훈#한명숙#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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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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