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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야권의 '친노 벨트'에 맞설 '수도권 공조벨트'를 구축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은 9일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협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이 합의한 공동 협약은 ▲ 일자리정책 ▲ 복지정책 ▲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 ▲ 대기질 개선 ▲ 한강 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보전 ▲ 수도권 종합방재시스템 구축 ▲ 도시계획 주택 교통 등 광역도시문제 효율적 공동해결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 등 8개 항목이다.

 

오세훈·김문수·안상수의 '수도권 공조벨트'

 

이들은 "단일 생활권인 수도권의 공동발전과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의 칸막이를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간판인 이들 세 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확실한 승리의 구도를 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세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공동 보조를 맞춤으로써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김문수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후보 모두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후보들에 앞서고 있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숨어있는 야당 지지표와 서거 1주기를 기점으로 한 '노무현 바람'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바지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들 입장에서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와 경기지사 후보인 김진표, 유시민 전 장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송영길 의원 등이 구축할 '노무현 벨트' 확산을 막을 차단막이 절실한 셈이다.

 

'노무현 벨트'를 막아라

 

 

세 후보도 이 같은 전략적 의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김문수 지사는 "(야권의 노무현 벨트가) 과거회귀적인 데 반해 우리는 미래벨트"라며 "또 경륜 있는 후보들의 정책벨트이자 국민시민 벨트"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미래는 국가 대 국가의 경쟁 패러다임을 넘어 도시 대 도시의 경쟁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우리도 수도권 도시들이 함께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야 경쟁에서 생존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도 "서울경기인천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배합"이라며 "세 지역이 힘을 합치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수도권 공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진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세 후보의 정책 공조에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같은 당 단체장이 행정을 해왔으면서도 조율이 되지 않아 정책의 혼선을 빚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만드는 수도권 연대가 경기도민에게 무슨 희망을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가 되면 서울의 한명숙, 인천의 송영길 후보와 삼각편대를 이뤄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태그:#노무현 벨트, #한나라당, #지방선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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