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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 안보 무능, 공안 통치, 빚더미의 '4대 실정'과 747 공약, 한반도대운하, 반값 등록금 공약, 청년 실업의 '4대 거짓말'을 끝내자."(민주당 정세균 대표)

 

9일 민주당이 6·2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사람사는 세상, 참 좋은 지방정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세균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손학규·정동영·김근태·한광옥·장상 등 당내 주요인사들이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대본부장에는 이미경 사무총장, 중앙선대위 산하 2개 위원회에는 충청권의 홍재형(참 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의원과 비주류그룹의 리더인 천정배(MB심판 국민위원회) 의원이 각각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외형상으로는 공천을 놓고 갈등을 벌이던 주류-비주류 그룹이 총망라된 모습이다.

 

중앙선대위 '주류-비주류' 망라...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단 '단결' 강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인사말에서 '화합과 단결'을 6·2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으로 꼽았다.

 

'4대 실정-4대 거짓말 심판론'을 내세운 정세균 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승리해야 한다"며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국민은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집권을 바랄 것이고 패배하면 정권 탈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말하며 단합을 호소했다.

 

"MB 정부는 근본도, 기본도, 상식도 없다"고 몰아붙인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이 모두 나서고, 민주 진보진영이 함께 가서, 국민이 승리하는 사회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힘을 실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보니 민주당 선대위원장들이 다 육군 병장 출신이고, 개천에서 용 난 사람들"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이 전쟁 개시 24일 전인데, 야당은 바람이 불어야 승리할 수 있고 하나가 되는 것 외에는 바람을 호소할 수 없다"며 "지금 미풍이 불고 있다, 미풍을 강풍으로 만들고, 강풍을 태풍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선거대책기구를 보니) 당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격려하면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당원 동지들도 위로하면서 함께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천 갈등 끝에 탈락한 당원들을 향해서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며 단결을 주문했다.

 

'천안함-북풍' 우려... "지방선거 목적, 김정일 정권 심판 아냐" 

 

 

'천안함 사고'로 불어올 조짐을 보이는 '북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46위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 한 마디 했느냐"고 선제 공격에 나섰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천안함 사고를 MB 정부가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 결과 발표도 노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는 20일에 한다는데 속셈이 빤히 보인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이번 선거를 '김정일 정권 심판'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선거는 북한 정권 심판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심판을 하는 선거"라고 말해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중앙당 선대위출범식에서 '수도권 빅3' 후보들은 선대위원장단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맨 앞줄 선대위원장단과 나란히 자리를 잡은 한명숙·김진표·송영길 후보는 필승을 다짐하며 출범식 분위기를 돋웠다.

 

한 후보는 "어제(8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영등포역에서 온수역까지 지하철을 탔다, 수많은 시민들의 가슴속에 담긴 열정, 손에 담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민심이 100% 우리에게 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은 한나라당의 전시행정과 파헤치기, 부수기, 겉치레 행정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미 선거전은 우리의 홈그라운드로 들어왔다"면서 "민심, 변화, 정책에서 우리가 벌써 이겼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발언 마지막에 한 후보는 붉은 악마의 응원 구호를 본 따 "대~한명숙"을 외쳐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자신감 찬 한명숙 "붉은 악마 구호, '대~한명숙' 외치자" 

 

 

김진표 후보는 "작은 MB 김문수의 경제, 교육, 복지 3대 무능을 막겠다, 4대강 토목공사를 경기도에서부터 막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경기도의 시장, 도의원, 시의원, 군수, 군의원 500여명의 전사들과 함께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후보도 "인천국제공항을 만든 김대중 정부와 인천대교 초석을 닦은 노무현 정부의 성과가 한나라당 지방정권 8년간 아파트와 땅투기로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인천 앞바다에 배만 뜨면 끝난다"면서 "제주도부터 시작한 바람이 인천에 상륙해 수도권으로 번질 테고, 저는 DJ-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남북평화통일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인천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 마지막에는 '개구리, 리모컨, 숟가락, 청바지' 인형이 등장해 4대강 사업 등을 비판하는 '못살겠다 갈아보자'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조만간 중앙선대위 산하 2개 위원회 소속 5개(참좋은 일자리, 친환경 무상급식, 물가주거 안정, 참좋은 교육, IT KOREA) 추진본부와 5개(관권선거 저지, 4대강 공사 저지, 검찰개혁, 안보무능심판, 언론자유수호) 국민운동본부 책임자를 선임해 전국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태그:#지방선거, #민주당, #중앙선대위, #정세균,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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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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