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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08 촛불집회 연이틀 맹공… "지금이라도 진실 재조명하라"

<동아> 조선 따라가기… '광우병 괴담'에 '천안함 괴담' 얹어 싸잡아 비난

 

조선일보가 연이틀 <'광우병 촛불' 2년…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특집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10일,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 여고생 등을 인터뷰해 촛불집회를 선동에 의한 '비이성적, 일시적 소동'으로 왜곡한 데 이어, 11일에는 '촛불 괴담을 퍼뜨린 사람들', '(괴담을)키운 연예인들'을 지목해 이들의 '괴담'에 의해 사태가 커졌다고 맹비난했다. 또, 당시 부상당했던 경찰들을 적극 부각하기도 했는데,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부상당했던 수많은 시민들에 대해서는 모른 체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서도 당시 촛불집회를 '광우병 동란(動亂)', '광란(狂亂)', '무정부 상태' 등으로 표현하며 "'쇠고기 동란'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지금이라도 명확히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촛불집회'를 왜곡되게 의제화해 보겠다는 의도가 묻어난다.

 

<"인터넷 루머에 속았다는 느낌… 그땐 눈에 뭔가 씌었던 것 같아">(조선, 1면)

<"과학적 근거 없어도 반대할 수 있다">(조선, 4면)

<"어차피 인터넷 글 99% 쓰레기… 내 거짓말쯤이야">(조선, 4면)

<"차라리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녀, 개명하고 침묵>(조선, 4면)

<"그 공포… 지금도 악몽 꾼다">(조선, 5면)

<'65만명 광우병 사망' 외치던 그가… "올해 햄버거 먹으며 美여행">(조선, 5면)

<"광우병 자체 문제이기보다는 MB정부 소통부재 제기한 것">(조선, 5면)

<'광우병 動亂'이 휩쓸고 지나가던 광화문 네거리에서>(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아이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갔던 '유모차 부대' 주부들을 인터뷰해 "인터넷 루머에 속았다", "병든 소 고꾸라지는 TV방송 보고 공포심 느꼈다"는 발언을 싣고, 촛불집회의 원인을 '루머'와 'PD수첩'으로 몰아갔다. 또 '일부'만이 "다시 촛불시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며 "촛불시위가 다시 열려도 이젠 안 나간다", "이제 자녀를 데리고 촛불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언들을 부각했다.

 

4면 <"어차피 인터넷 글 99% 쓰레기… 내 거짓말쯤이야">에서는 "2년전 유행했던 '촛불 괴담'"을 열거하며 "괴담을 퍼뜨린 사람들"이 모두 기소됐거나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이제 조용히 살고 싶다"거나 "현재 극심한 대인공포증과 공격성으로 인해 항소심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광우병사태 당시 일부 연예인들이 근거 없는 '광우병 괴담'을 증폭시켜 사태를 확산시켰고, 특히 10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그후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거나 해명하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사는 "괴담 키운 연예인"으로 배우 김민선(김규리로 개명) 씨를 지목해 사진까지 싣고, "'차라리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녀, 개명하고 침묵"한다고 비꼬았다.

 

5면에서는 시위대에 폭행당하는 전경의 사진을 싣고 "경찰청에 따르면 106일간 이어졌던 촛불시위 당시 경비․진압에 동원된 경찰력은 7606중대, 연인원 68만4540명으로, 부상자는 501명(중상 100명, 경상 401명)이었다"며 시위대를 가해자로, 경찰을 피해자로 몰았다.

 

기사는 "이젠 제대해 사회인이 된 당시 전․의경들은 그때를 '악몽'으로 기억했다"며 "촛불이란 단어 자체를 떠올리기 싫다", "지금도 TV에서 2008년 촛불시위 장면이 나오면 식은땀이 난다"는 발언들을 실었다. 뒤이어 "경찰 제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참았지, 민간인 신분이었다면 사적(私的)으로 복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드는 세력 앞에서 인내하고 싶지 않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는다"는 박영철 경사의 적의에 찬 발언들도 덧붙였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사설에서는 "대한민국이 어느 날 또 그런 광란(狂亂)에 휘둘려 무정부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때 그 일이 어떻게 발화(發火)되고, 어떤 사람들이 불씨를 옮겨 전국적 전국민적 소요로 번져갔으며,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하는 진실을 반드시 재조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광우병대책회의'를 주도한다고 천막 안을 뛰어다니며 소동을 피우던 운동권 인사들은 지방선거에서 야권(野圈) 단일화를 하겠다고 정치권을 기웃대고 있다"며 10일에 이어 진보적인 시민단체 인사들의 유권자운동을 거듭 비난했다.

 

그런가하면 10일자 기사에 등장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 여고생 등은 "미국산 쇠고기 1g만 먹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려 뇌가 물엿처럼 녹아버린다는 유언비어와 사실(事實)의 엄숙성을 저버린 채 TV가 이런 유언비어를 사이비(似而非) 과학으로 포장하는 데 이름을 빌려줬던 비(非)윤리적 지식인들이 불러일으킨 공포에 내몰려 거리로 뛰쳐나왔던 선량한 시민"이었다고 감쌌다.

 

이어 MBC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또다시 들먹인 뒤 "사이비 전문가, 이념 집단, 비뚤어진 언론, 무책임한 인터넷이 아무리 유언비어를 바이러스처럼 뿌려대며 활개를 쳐도 건전한 상식, 비판적 양심을 갖춘 중간 집단이 튼튼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광우병 사태는 우리 사회에 그런 성숙하고 안정된 시민 세력이 허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그런 불안은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계속되는 '촛불비난'에 동아일보가 편승했다. 동아일보는 11일 사설에서 촛불집회를 "협박성 괴담이 난무"해 일어난 일로 폄하하고, "좌파 매체와 일부 지식인, 명색이 전문가까지도 광우병 촛불시위를 부추기거나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 천안함 괴담>(동아, 사설)

 

사설은 "이명박 정권 출범으로 좌절감을 맛보던 세력이 '광우병대책회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정권을 흔들기 위해 선동과 폭력에 나선 사실을 순진한 아이들과 시민은 미처 몰랐다"며 촛불집회가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왜곡하고 시민단체들을 악의적으로 음해했다.

 

사설은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33%에 이른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주장을 편들었던 수많은 학자 언론인 지식인들은 왜 가만히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식인으로 응분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2년이 경과한 지금이라도 나이 어린 학생과 비전문가인 시민을 오도한 점을 대중 앞에서 사과하고 반성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동아일보는 '광우병 괴담'을 '천안함 괴담'으로 슬쩍 연결시켰다.

 

사설은 "천안함 괴담 역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좌파 언론이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제기를 '괴담'으로 몰았다. 이어 '천안함 괴담'은 "모두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최종 진상규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광우병 사태 때처럼 망신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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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쇠고기 광우병, #촛불집회, #조선일보, #왜곡보도, #광우병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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