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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4일 오후 5시 40분]

 

'리틀 이명박' 김문수와 '노무현의 남자' 유시민, 양강의 대결로 압축된 경기지사 선거 판도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13일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꺾고 경기지사 단일후보가 됐다. 그동안 김진표-유시민,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경기지사 선거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예상대로 단일화 이후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3일 밤 실시한 조사(표본수 1457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경기 ±2.6%포인트)에서 김문수 후보는 45.4%, 유시민 후보는 40.4%를 얻었다. 유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는 4.3%,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BS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 밤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수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지지율 차이가 8.6%포인트 였다. 이 조사에서 김 후보는 48.3%, 유 후보는 39.7%를 얻었다. 안동섭 후보는 2.6%, 심상정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한 자릿수로 좁혀진 지지율 격차... 독주 흔들

 

지난 11일과 12일 실시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단일화 여론조사(조사기관 한국리서치와 동서리서치)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각각 44.7와 45.9%의 지지를 얻었고 유시민 후보는 39.1%와 39.74%의 지지를 얻어 득표율 차이는 각각 5.6%포인트와 6.16%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그동안 김문수 후보는 줄곧 2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독주를 해왔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을 업은 유시민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한 양상이다.

 

향후 선거 레이스에서 일차 변수는 유시민 후보의 '김진표 지지층' 달래기가 성공하느냐다. CBS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후보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단일화 이전에 누구를 지지했는냐는 물음에 김문수 44.3%, 유시민 27.3%, 김진표 17.1%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유 후보는 국민참여당 지지층으로부터 95.3%를 얻었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는 67.8%를 얻는 데 그쳤다.

 

유 후보가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산술적으로도 초박빙의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 지지층 흡수, 심상정과 단일화 여부가 변수

 

또 다른 변수는 역시 단일화다. 야권이 일차 단일화의 큰 산을 넘어 선거 판도를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진보신당 후보와 단일화 과제가 남아 있다. 유시민 후보는 김진표 후보와의 단일화 기세를 몰아 14일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와 단일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단일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양강 후보의 접전이 벌어지게 되면 2~3%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심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는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는 점에서 유 후보로서는 마지막 고비를 맞은 셈이다.

 

앞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후보와 안동섭,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를 가정한 양자대결을 벌인 결과, 김문수 46.5%, 유시민 45.8%로 오차범위 내인 0.7%포인트차의 초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가 안동섭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킴에 따라 유시민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심상정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심상정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뜻이 강한 상태다

 

보수 대 진보, 정책 차이도 뚜렷... 관건은 지지층 결집도

 

김문수-유시민 두 후보의 정책 노선도 뚜렷하게 대비돼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도 변수다. 이명박-노무현의 대리전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에서 반 MB 대 친노, 실패한 정권론 대 현 정권 심판론 등 선거 구도에 따라 각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만 해도 유시민 후보는 이미 야권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무상급식 정책협약에 합의했지만 김문수 후보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거론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도 김문수 후보는 찬성, 유시민 후보는 반대하고 있으며 세종시 문제는 김 후보가 수정 찬성, 유 후보가 수정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치열한 정책 대결을 통한 보수와 진보의 지지층 결집도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기점으로 지지층 결집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진보가 뭉치면 보수의 결집도도 높아지고 이들의 투표율이 높아 불리할 것이 없다는 태도다.


태그:#김문수,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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