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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누가 통기타를 한물갔다 했는가. 그 어느 누가 포크 음악은 흘러간 음악이라 했던가. 아직도 통기타와 포크 음악은 살아 있음을 과시한 것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 안성이었다.

 

지난 13일, 안성예술제 개막식 형태로 치러진 '안성 포크 음악 연대기' 공연에서 세대를 뛰어 넘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관객을 자세히 보니 연령층 정말 다양하다. 유치부 꼬맹이도 여럿 보이고, '초딩'부터 '고딩'도 여럿 보인다. 청년부터 아줌마 아저씨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이르기까지.

 

초대가수 하남석이 무대에 서자 관객석은 술렁거렸다. 그의 명곡 '밤에 떠난 여인'이 흘러나오자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곡들에 박수소리가 큰 것은 오히려 꼬맹이들이었다. 계속 되는 관중들의 '앙코르' 요청에 가수 하남석은 3곡이나 더 불렀다. 그러고도 관객들은 양에 차지 않았다. 뒤에 순서가 더 남아 있었기에 겨우 '앙코르'가 마무리 되었다. 가수 하남석은 모든 순서를 마칠 때까지 남아 있다가 '사인회'를 해주는 매너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성뿐만 아니라 이미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뿌리 밴드. 그들은 이미 '안성 토종 밴드'라고 각종 뉴스에 입소문이 돌고 있다. 안성의 자랑 중 하나다. 그들이 오늘도 한마당을 꾸렸다. 뿌리 밴드 보컬 이상헌의 세련되고 힘찬 목소리가 관중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웃어요'란 곡은 관중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신명의 한복판으로 몰아갔다.

 

이어지는 안성 포크 음악의 4인방이 한자리를 했다. '이상헌, 임병철, 신기철, 강철규'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들고 7080 세대 음악 메들리를 열창했다. 김광석의 '일어나'는 모두 자리에서 들썩들썩 일어나게 만들었다.

 

마지막 순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로 장식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로 시작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중간을 지나 후렴 부분에 가서는 70년대와 80년대가 그 자리에 와 있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아아~~~"

이건 단순히 무대 위에선 몇몇 가수의 중창이 아니었다. 관객과 가수가 모두 하나 되어 장엄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이번에도 어린 꼬맹이부터 청년까지. 어쩌면 7080세대와 거리가 먼 줄만 알았던 그들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삼매경이다.

 

포크 기타 하나로 세대 간 격차를 이렇게 단숨에 뛰어 넘어 하나가 될 줄이야. 모두 이대로 끝내기가 아쉬운 눈치였다. 그렇게 늦봄 안성의 밤은 낭만으로 채워져 갔다.

 

한편, 이 포크 음악 공연을 필두로 한국예총 안성지회가 주최하는 '제 12회 안성예술제'는 5월13일~16일까지 안성시민회관과 안성낙원 공원 등에서 이루어진다. 장르도 피아노 오케스트라, 국악놀이마당, 안성국악제, 퍼포밍 공연, 안성맞춤 생활무용 페스티발 등의 행사와 안성미술협회 기획전, 안성맞춤  시화전 등의 전시 행사와 안성시 학생 사생대회, 안성맞춤 백일장 등의 대회행사와 안성시 청소년 문화존, 안성맞춤 예술체험 등의 부대 행사로 인해 4일간 안성은 더 흥겨울 것이다.

 

안성예총 http://cafe.daum.net/artanseong 031-677-2554


태그:#통기타, #포크음악, #7080 가요, #안성, #뿌리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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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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