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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며 14번째 촛불을 들었다.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은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고맙습니다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간디학교 학생대책위 BK(보경) Love'가 열었다. 간디학교 최보경(35, 역사) 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학생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촛불을 들고 '고맙다'는 의미와 함께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친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가 15일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학생들이 마련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앉아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가 15일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학생들이 마련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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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2년 안재형 군이 '스승의날'인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최보경 교사한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간디학교 2년 안재형 군이 '스승의날'인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최보경 교사한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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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책위는 최 교사가 기소된 2008년 9월부터 겨울·여름방학을 제외하고 매달 한 차례 진주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오고 있다. 최 교사는 지금까지 15차 공판(2차례 연기·취소 포함)을 받았고, 오는 6월 15일 16차 공판이 열린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한 학생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한 학생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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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양초를 끼운 종이컵에 카네이션꽃 모양을 감아 촛불을 들었다. 스승의날에 고마움의 표현한 것이다. 간디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학생과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공연과 자유발언을 지켜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을 받고,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준비 때문에 예정된 시각보다 30분가량 늦게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사회를 본 유희원(고2)양은 "저희들이 왜 여기에 나왔는지 말씀드리겠다"며 "저희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최보경 '쌤'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이 오카리나와 대금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양재욱 교사는 "만화를 보면 정의로운 우리 편이 적에 질 때가 있다. 그러다 반전을 하는데, 양심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줄 때 우리 편이 적을 물리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보안법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를 위해 여러 양심들이 모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탄원서 서명을 받는 모습.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탄원서 서명을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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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이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앞서 양초를 끼운 종이컵에 카네이션꽃 모양을 만들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앞서 양초를 끼운 종이컵에 카네이션꽃 모양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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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안재형(고2)군은 꽃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그는 "보경 '쌤' 나오세요"를 외쳤다. 안군은 들고 있던 꽃바구니를 건넸고, 최 교사는 제자를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그는 "더 열심히 가르쳐서 좋은 선생이 돼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제자로부터 꽃바구니를 받은 최 교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제자로부터 꽃바구니를 받은 최 교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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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중고교)를 나와 대학에 들어간 뒤 현재 모교에서 교생실습 중인 안지은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안씨는 "중1부터 고3까지 보경 '쌤'한테 배웠다. 가르침대로 대학에 들어가 민중가요 동아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간디학교 교가인 "꿈꾸지 않으면"을 불렀다. 처음에는 뮤지컬 가수처럼 힘차게 불렀으나, 몇 소절 하지도 않았는데 노래가 끊어졌다. 안씨는 울먹였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함께 부르며 이어갔다.

이슬범(고3)군은 "이곳에 나온 지 햇수로 3년째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보였다"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자기 철학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를 지켜본 최보경 교사는 "아이들이 매달 한 차례 촛불문화제를 여는데, 프로그램도 아이들이 구성하고 교사들은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오늘은 스승의날이 겹치다 보니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고맙다. 교사 입장에서 보면,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라 본다. 교실 안에서만 하는 게 교육이 아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스스로 해 나가는 것도 교육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알아서 한다"고 덧붙였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앞서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앞서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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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경당' 동아리 학생들이 15일 저녁 진주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경당을 선보이고 있다.
 간디학교 '경당' 동아리 학생들이 15일 저녁 진주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 때 경당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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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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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는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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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에서 유희원 학생이 사회를 보았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에서 유희원 학생이 사회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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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몸짓 동아리 회원들이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간디학교 몸짓 동아리 회원들이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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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이날 자유발언하던 졸업생 안지은씨가 노래를 부르며 울먹이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대책위가 15일 오후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최보경 교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이날 자유발언하던 졸업생 안지은씨가 노래를 부르며 울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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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보안법, #최보경 교사,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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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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