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의 광대들이 광주에 모였다. 5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상무지구 '5.18기념공원' 일대와 예술의거리 '민들레소극장'에서 전국민족극한마당이 펼쳐진다. 올해는 총 25작품이 무료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민족극한마당은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행사를 치르면서도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의도로 관람료를 받지 않기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참가팀은 노개런티로 참가할 수 밖에 없고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행사 진행을 돕고 있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헌근씨는 올해 행사 슬로건을 "마당극의 기록, 연출의 기억"으로 정한 이유를, 작년에 배우를 조명했고 올해는 연출가를 조명하고 싶어서였다고 전한다. 그래서 시의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연출가를 빛나게 하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 감상포인트를 묻자, 5월항쟁 기간에 광주에서 열리니까 광주 저항정신을 부각하고자 한다며 광주 시민들의 관심을 바랐다.
첫날인 17일엔 민들레소극장에서 1980년 5월항쟁에 참여했다가 도청 현장에서 체포된 후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김영철 열사를 추모하는 작품이 올려졌다. 10년 이상 공연되었고 기자도 서너 차례 본 작품이었지만, 현 정권이 시대를 역행하는 탓인지 어느 때보다 가슴이 시림을 느꼈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나머지 24작품도 관객의 심금을 울리리라 기대한다. 작품성이 뛰어난 덕분이겠지만 시대가 수상하니 더욱 공감을 이끌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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