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광주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뺀 것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도 매섭게 질타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이어 한나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노래가 왜 안 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나도 1980년대 초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시위현장에서 매일 불렀던 노래"라며 "엄숙해야 할 기념식장에서 노래 한 곡 부르느냐 안부르느냐를 갖고 (기념식의) 분위기를 망친 (정부의) 그 미숙한 조정능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18은 민주화의 물꼬를 튼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5·18 희생자들의) 저항정신과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롭고 건강한 민주사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5·18 정신과 '북한 민주화'를 연계시키기도 했다. 그는 "5·18 정신을 인간 본연의 저항의식으로 승화시켜, 김정일 독재 체제에서 신음하는 북한동포가 자유와 인권의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신과 비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6월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데에 야당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몽준 대표 등 광주 총출동 "광주·전남 후보 최우선 지원"

김 원내대표 뿐 아니라 정몽준 대표최고위원, 고흥길 정책위의장, 정병국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과 중앙선대위 회의에 총출동해 광주·전남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 김대식 전남도지사 후보 등 이 지역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직자들에게 "광주·전남지역 후보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김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