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4거리에 있는 태영프라자에서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김형태 교육의원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양천고 사학비리에 맞서 싸우다 두 번이나 파면당하고도 아직도 복직 못한 양심교사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예비후보(제5선거구. 강서, 양천, 영등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것이다.
여느 후보들 개소식처럼 거물급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도 아니고 지역의 유지들이 참석한 것도 아니다. 시민단체, 교육단체, 여성단체, 장애인단체, 민중가수, 노사모회원, 문학가단체, 지역 노동조합, 곽노현 서울시교육감후보 등 그야말로 소박한 지역 시민들 100여명이 참석하여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예비후보를 축하했다. 이 밖에 민주당 이제학 양천구청장 후보, 민주노동당 김훈미 서울시의원 후보와 진보신당 정호진 영등포구청장 후보 등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맨 먼저 김형태 후보가 교사로서 살아온 과정과 활동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었다. 그 주된 내용은 김 후보가 교육활동을 하다가 해임되기까지의 과정과 백혈병 환자를 위해 직접 시집을 만들어 판 내용 등으로, 행사에 참석한 자로 하여금 숙연하게 하였다.
이어서 참석한 많은 내·외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서울시 교육감 후보인 곽노현 교수의 축사, 다양한 외빈의 축사와 격려사 그리고 이어 민중가수 '겨울그리기'의 노래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김형태 후보의 출마의 변과 함께 졸업한 제자의 축사 등도 함께 이어졌다. 출마의 변 연설에 나선 김형태 후보는 비장한 각오로, "지난 1년간 교육비리에 목숨 걸고 맞서 싸운 투지와 결의로 서울교육을 새롭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저 못지않게 지난 1년은 저희 가족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숨쉬는 것도 고통일 때가 있었다고 말했겠습니까? 법적인 싸움을 통해 조용히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음에도, 이번에 또 대형사고(?)를 터뜨렸습니다. 교육의원 출마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늘의 소명과 시대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1년간 교육비리와 싸우면서, 서울시교육청의 무능과 부패를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만 똑바로 하면, 다시 말해 지도감독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기만 하면 장삿속으로 운영하는 학교도 없어질 것이고, 그로 인해 고통 받는 학생과 학부모도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학기 초에 우리 반 아이들 앞에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내 인생은 없다. 너희들을 위한 인생이다. 1년 동안 너희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라고. 아이들을 사랑한 것이 죄입니까? 가르친 대로 행동하고 배운 대로 실천한 것이 죄가 되는 세상이라면 분명 이 시대가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에 교육의원에 출마한 타 후보들을 겨냥해서 "교육비리 쳑결을 입에 올릴 수 없는 사람들이 다시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우리 교육의 나쁜 경험은 공정택 전 교육감 하나로 충분합니다. 다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저는 이번 선거에 저의 인생과 재산 등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마무리 발언으로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 학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학교! 그런 서울교육을 만드는 그 중심에 저 김형태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가 밝힌 주요 공약은 △교육 부정부패 척결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현 △준비물 없는 학교, 방과후 학교 무상지원, 중․고등학교 학교 운영비 폐지, 교복공동구매 등을 통한 교육비 대폭 축소 △도서 학교간 자매결연을 통해 친환경 교육환경 실현 △학급당 학생 수 줄이기 △청소년 인권조례 제정 △교육청의 장학제도 폐지 및 교육자치제도 확립 등이 있다.
김 후보의 출마의 변에 이어서 졸업한 제자의 축사가 있었는데, 김 후보의 제자가 "백혈병에 걸린 어려운 제자를 위해 시집을 손수 만들어 주시고, 그 수익금의 전액을 아픈 제자를 위해 내어놓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그 제자는 "저희들은 언제나 선생님 곁에 함께 할 것이며, 선생님께서도 언제나 저희들의 든든한 참 스승으로 남아 계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꼭 당선되셔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파이팅!"라고 하면서 끝을 맺었다.
이 밖에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축사 등이 있었는데, 곽 후보는 축사를 통하여 "시인인 김 후보가 교육의원이 되면, 활동적이며 역동적인 교육의원의 모습으로 시를 통해 승화시킬 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으며, 양심교사로서 보다 더욱 깨끗한 서울 교육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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