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안 후보가 교원과 민주노동당을 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또 안 후보가 각종 악재로 고전을 치르고 있는 사이 송 후보가 최근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안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인천시장 선거는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계속 '말실수'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홍보동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이 휘말린데 이어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인 안상수 후보가 각종 토론회에서 '말실수'를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7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인천시가 수능성적 6년 최하위 기록과 관련, 인천시내 교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얼은 해 논란을 낳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교육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만 아시다시피 교육에 관한 것은 교육청에서 교육감 책임 하에 이뤄지고, 죄송한 얘기지만 조금 수준이 못 미치는 교원들도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안 후보는 또 19일 경인방송 iTVFM 공개홀에서 열린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초청 토론회에 참석, "2%도 안 되는 정당들끼리 합의한 것이 무슨 '범야권단일후보'냐"면서, 민주노동당을 폄하했다. 5명의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2%도 안 되는 정당이라고 폄하한 것이라 민노당이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송 후보측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그리고 대표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2010선거연대'의 공식 절차를 거쳐 선출된 명실 공히 '범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안 후보는 홈페이지, 현수막 등에 '범여권후보'라고 쓰고 있는데 도대체 어느 당 하고 단일화를 했는지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교원단체들도 안 후보의 발언이 그런 취지가 아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데, 송 후보 측에서 이런 부분을 부풀려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민노당 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조만간 논평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구 전교조인천 지부장은 "인천을 명품 도시로 만들다고 하더니, 인천을 온통 공사판으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인천 교육의 질은 계속적으로 추락했다"면서 "인천 교육원의 수준을 탓하기 이전에 교육청에 지급해야 할 '법정 전입금'도 제때에 지급하지 않은 안 후보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수준에 못 미치는 교원이 있다는 객관적 근거도 제시 못하면서, 교원을 무시하는 안 후보는 자신을 먼저 되돌아 보아야 한다"면서 "안 후보 임기 8년 동안 인천 교육은 계속 추락한 점에 대해서 먼저 해명"하라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 '상승세'
이달 초까지 진행된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 안 후보는 지지율에서 송 후보를 10% 이상 리드했다. 하지만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송 후보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에 거쳐 여론조사기관인 '더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5.2%, 민주당 송영길 후보39.5%의 지지율을 보였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15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43.6%를 기록,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42.4%의 지지율을 보였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15일부터 양일간에 거쳐 19세 이상의 인천시에 거주하는 유효표본 남녀 4,8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송영길 후보가 안상후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인천시장 선거는 '숨 막히는 초박빙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41%p)
이와 관련, 송영길 후보 선대위 김성호 대변인은 <부평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천에는 8년 동안 시장, 구청장, 시의회 등을 독식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고, 오만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론'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선거가 시작되면 일주일 안에 안 후보를 추월해 인천 지방권력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그러며,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북풍으로 몰아 지방선거에 임하게 되면 오히려 국방에 허점을 드러낸 만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반 안상수 흐름은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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