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누구나 스스로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자체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 모두가 잠재적 예술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식한다면 국가는 당연히 이들에게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생활문화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복지 국가의 정형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는 예술의 생활적 가치를 인지하는 것이며, 지자체와 중앙 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마땅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시작되는 '문화조례 제정' 토론회에 참석했던 옥천 모단스쿨 김보성 교장은 시민참여 문화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써 청원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제21과 지역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인천시ㆍ해반문화사랑회가 후원하는 '시민참여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 토론회'가 지난 20일 오후7시부터 부평아트센터 커뮤니티 홀 호박(Hobak)에서 개최됐다.

 

생활문화인들의 예술영역은 공적영역의 연장선

 

 지난 20일 오후7시 부평아트센터 커뮤니티홀 '호박'에서 개최된 시민참여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 토론회 모습. 이번 문화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지역문화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오후7시 부평아트센터 커뮤니티홀 '호박'에서 개최된 시민참여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 토론회 모습. 이번 문화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지역문화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표명하기도 했다. ⓒ 이정민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활동의 활성화와 공적 영역의 연장선 격인 생활 문화 영역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실제 조례안 제작에 참고하기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 앞서 발제를 맡았던 박종관 서원대 교수는 "생활문화의 확산은 결국, 지역문화 가치 확산의 근거가 된다. 다양한 예술 동아리 활동이 우리 사회에 고착되었을 때 예술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다는 면에서 생활예술 동아리 활성화는 오히려 전문인 영역에서 깊게 관심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며 생활문화예술 활성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박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복원 생활예술 활성화와 같은 명제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서서 전 지역적 차원에서 생활예술 활성화를 이어주는 연계방식으로 '생활공동체 운동'과 같은 구체적 목표설정이 필요하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복지적 관점의 생활문화 활성화에 대해 발제를 맡았던 이춘아 한밭문화당 대표는 "최근 생활문화라는 단어가 문화향유라는 단어를 대체해가고 있다. 단순 문화소비자에서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가고 있음을 반영한다.앞으로의 문화정책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며 이 대표는 "과거 문화기반시설에 투입되었던 예산들이 이제는 문화기반시설의 정착으로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프로그램 지원으로 돌려지고 있는 단계에 들어 와 있다. 전 국민의 평균적 문화력 향상을 위해 지금 서둘러야 할 문화정책은 적극적 문화 수용층을 흡수하여 문화기반시설 등을 채워줄 문화 봉사자와 생활문화동아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문화 향유자 운동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선호되고 있는 현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문화는 역사적 지리적 공통의 경험을 토대로 공동체 성원이 만들고 가꾸어가는 독특한 정서체계를 통칭하고 있다.

 

조성진 대구거리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제일 먼저 인지해야 할 것은 누림의 문화에 대한 개인 스스로의 성찰이다. 일로 가득한 삭막한 사회 구조 때문에 생산에 필요한 도구적 언어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곧 문화예술을 배척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며 조 대표는 "이제 생활문화는 일상을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그 중심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한 뒤 "서로의 생태에너지를 조화롭게 소통하며 문화 예술적 시너지를 발산시켜 문화향유자에서 생활문화 주체자로서의 주인을 바꾸는 것으로 새롭게 모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독일과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공공의 삶에 생기를 부여하고 예술의 인문학적 성격을 높인 다는 전제하에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복지 정책을 체계적으로 입안하고 있다. 독일은 특히 70년대 후반부터 생활예술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 매년 10만 여개의 아마추어 동아리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물적 인프라를 보태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토론회는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과 이종복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 (사)해반문화사랑회 회원, 인천의제21 문화분과 회원, 지역문화네트워크 창작활동가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문화조례제정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표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조례제정운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