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그때가 꽃날인 줄도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어린이날 불렀던 푸르른 오월에 불렀던 어린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세월 흐르고 그 푸르던 오월이 오면 생각나는 가혹한 아픔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가혹한 아픔인 줄도 몰랐던 오월입니다.
어딘가에서 연인의 사랑이 피어나듯 라일락 꽃향기가 가득하고 어딘가에서 잘못된 만남으로 부둥켜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전해오는 슬픈 이야기처럼 삶의 이야기가 가혹하게 가슴 저미는 날들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땅에서 살면서 누구는 가해자로 누구는 피해자로 바라보아야 하는 아픔입니다.
80년 오월 이후,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거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이 5월 23일 오월 푸르른 날입니다. 장미의 화사함이 봄을 절정에 이르게 하는 시점인 듯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그 화사함이 슬픔을 거두어가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5.18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까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고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하는 이 오월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많은 생각이 주어진 듯합니다.
이 오월에 깊은 사색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했으면 합니다. 오는 6월 2일에는 이 깊은 사색 넘어 나라에 중요한 일을 결정짓는 선거가 있으니, 이참에 우리들의 훌륭한 선택이 한 동안의 우리의 삶을 결정하겠지요. 생각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우리들에게 부여된 산다는 사명은 아닐지..., 사는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길은 어찌 보면 그리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도 분명 많고 많은 것 같습니다.
나라에 일이 불온하고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그 불온과 불안 사이를 오가며 마치 불장난을 하는 것처럼 위태위태하고, 마치 국민의 안위를 갖고 곡예단의 곡예를 하는 듯도 합니다.
그러나 낯선 나라에서 여전히 떠돌이인 우리 동포들을 보고 생각하면 정말로 한심하고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린 보바는 여섯살입니다. 250km나 떨어진 먼 거리에서 친척집을 찾은 그가 한글을 배우려 합니다. 낯선 나라의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고려인 아줌마가 한글을 배우고자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저 국민을 상대로 호가호위, 불안한 곡예삼매에 빠져 정치질만 하려합니다.
어쩌면 이 시대나 훗날이나 우리들에게 부여한 가장 큰 사명은 어린이날 노랫말처럼 어린이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길인 것도 같습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자라는 아이들이 무탈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사색이 옳음을 향해서 멈추지 않는 날, 멈추지 않을 날, 그날을 고대해봅니다. 얼마 전 부자나라 한국의 불행과 가난한 나라 우크라이나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것은 서로 나누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여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크림의 남부 지역 주요 도시인 세바스토폴과 얄타, 심페로폴을 버스 편으로 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일은 어떤 통계가 그들을 가난하다고 평가했는가? 여전히 의문이 가득해졌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평화롭고 활기차고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부럽고도 부러운 그들의 일상을 공부하고 공부합니다. 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사색의 시간이었기도 하고 저 자신을 위한 사색이기도 했습니다.
짧은 여행에서 얻어진 나름의 답은 "결국은 나를 비우는 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모자란 저의 공부는 계속됩니다. 모두 안녕하시고 오월의 사색을 6월의 훌륭한 선택으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해피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