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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최악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학생유권자연대 U2'와 함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기성 세대의 '편지'를 통해 기성 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이 교감하는 선거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젊은 그대들, 미안합니다. 막막하고 무거운 미래를 남겨준 듯 부끄럽고, 진심으로 기도하고 온몸으로 헌신했으나 부질없이 나이만 먹은 듯 민망합니다.

 

그래도 용기 내어 청춘들에게 기대고 호소합니다. 여러분이 이 나라의 '생명력의 강'으로 흐르고 넘쳐주세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다시 개천에서 용 나올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힘과 권리를 멋지게 행사해주길 간곡히 청합니다.

 

요즘 제가 있는 전북지역에 참교육감을 세우기 위해 젊은 친구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러나 영혼도 몸도 너무 빨리 쇠해버린 모습들에 자주 당혹스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어른세대가 정신 확 차리고 조심할 수밖에 없는 팽팽한 도전과 혈기가. 패기와 열정에 취하고, 진리와 진실에 목말라하며,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지성이 특징인 세대가 이 어지러운 사회를 뒤흔들고 호령하기를 고대합니다.

 

젊은 그대들, 성공하고 싶다면 투표합시다. 무한도전은 창조와 발전의 바다에서 즐겁게 성장하게 합니다. 그러나 무한경쟁은 무한스펙의 노예로 만들고 적자생존의 공포에 갇히게 만듭니다. 잠재력을 발휘하며 능력껏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면, 그걸 지지하고 박수쳐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무관심은 무책임, 투표는 자기 인생을 위한 헌신 

 

반칙과 부패가 난무하는 사회는 성실한 사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꿈과 비전을 구조적으로 박탈합니다. 여러분의 가능성과 미래를 강도질해가는 이들을 방치하지 마세요. 무관심은 무책임입니다. 투표는 성공하는 자기인생을 위한 책임이고 헌신입니다.

 

젊은 그대들, 세상에 끌려 다니지 말고 세상이 여러분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게 하세요. 여러분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세요. 차선일지언정 포기 않고 행하면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불안함과 두려움의 고리에서 한걸음이라도 더 자유로워지려면, 세상이 자신에게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길 바란다면 여러분이 가진 힘, 권리를 행사하세요. 변화를 향해 표현하세요. 외치세요. 도전하세요. 함께 출렁이세요.

 

젊은 그대들, 여러분의 투표로 4대강 죽음의 사업을 멈춰주세요.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엄청난 재정에는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가 저당 잡혀 있습니다. 그 돈이면 등록금도 반값 만들고,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일자리 창출에 쓸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여러분을 60, 70년대식 사고와 필요에 잡아두는 참으로 어리석고 무서운 사업입니다. 재정파탄과 자연재앙이 불 보듯 훤합니다. 그러니 '삽질 지옥, 투표 천국!'입니다.

 

젊은 그대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비효과'의 중심파동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날갯짓 하세요. 자유롭게 날아요. 여러분의 날갯짓으로 더 큰 바람, 더 강력한 파동을 불러오세요. 사회변화도 무한도전 영역입니다. 개인성장은 사회성장이 지원해야 합니다. 사회성장은 개인성장 속에서 가능합니다. 이 모두를 불러올 선택과 책임이 젊은 그대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젊으니까!

 

청춘 에너지, 책임 있는 영혼들로 가득한 감동과 변화의 현장, 6월 2일을 만땅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문규현 기자는 천주교 전주교구 평화동성당 신부입니다.


태그:#6.2지방선거, #투표, #젊은이, #4대강, #대학생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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