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보수'를 자처하는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이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섰다.
김 상임고문은 27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응조치는 명확하고 확고했다"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을 믿어도 되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와 우리 군의 대응이 초보운전처럼 우왕좌왕한 것 같아 안타까웠고,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 승인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이 대통령이 국가 안보가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결정하고 있고 중도 강화가 아닌 안보 강화로 선회했다"며 신뢰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김 상임고문은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명확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지난해 6월 정부의 제2롯데월드 허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 그는 "노무현 정권 때도 허가해 주지 않은 제2롯데월드를 현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국가안보 정책에서 노무현 좌파 정권보다 더 좌측으로 갔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4월에는 정부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참여 지연을 이유로 "MB 정부가 국가 안보에 대한 철학이나 확신이 있는지 걱정스럽다", "무의미한 기회주의", "이 대통령에게 또 속았다"는 등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거듭 맹비난했다. 그는 "북한을 무자비한 도발자로 만들어 준 것이 좌파 세력"이라며 "좌파 핵심 세력들은 지난 10년 동안 호의호식하고, 김정일이 하사한 송이버섯을 맛있게 먹으면서 행복을 만끽했다"고 흥분했다. 이어 "그들이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햇볕정책 폐기'도 주장했다. 김 상임고문은 "햇볕정책을 보자기로 싸서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박물관에서 혹시 받지 않으면, 서해바다에 수장 시키기라도 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친박계인 그는 또 위기 관리형 지도자로 박근혜 전 대표를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당시 "남자들이 그렇게 배짱이 없느냐"며 대여 투쟁을 독려한 박 전 대표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박근혜는 김정일을 극복할 수 있는 혜안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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