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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에서는 제법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이 수도권 판세에 큰 위기를 느끼고 있다. 스스로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이 내놓은 원인은 천안함발 '북풍'이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초반만 해도 비등했던 정권 견제론이 천안함 정국으로 인해 많이 희석됐다"며 "견제론의 축이었던 중간층 내지 부동층이 관망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스스로 '비상 상황' 선포한 민주당

 

실제 선거 초반 야권 후보단일화 바람을 타고 한나라당 후보들과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민주당)와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국민참여당)는 지난 20일 정부의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된서리를 맞았다. 

 

27일 <조선일보>와 YTN이 공개한 여론조사(조사일 24~25일, 표본수 각 시도별 5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선 48.9%를 얻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 후보(31.2%)를 17.7%포인트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경기도에서도 49.4%를 기록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가 유시민 후보(29.7%)를 19.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다만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천에서만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41.9%)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33.4%)를 8.5%포인트 앞서 한 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기록했다.

 

야당 후보들이 지지율 차이를 한 자릿수로 좁히면서 역전을 노렸던 추격세가 불과 며칠 만에 반전된 것이다.

 

'비상 상황'에 직면한 민주당은 원주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당력을 수도권에 집중해 북풍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경기, 연령별로는 20~30대 유권자들이 집중 타깃이다.

 

이제 서울·경기에 '올인'... '주말 3일 선거운동' 돌입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주말을 대역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서울·경기 집중지원유세와 투표 참여 캠페인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산발적·개별적·일상적 선거운동에서 탈피해서 서울·경기지역에서 경합구도를 복원하고 20~30대의 투표 참여 열기를 고조하기 위한 집중 선거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접전 지역에 대한 지원유세를 모두 끝내고 28일부터 3일 동안 수도권에서 '주말 3일 선거운동'에 '올인'하기로 했다.

 

28일에는 수원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기지역 집중 유세에 나서고 대학가를 찾아 '노 보트! 노 키스!'(NO VOTE! NO KISS!)와 같은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인다.

 

29일부터는 서울에 집중한다. 선거대책위원장들이 모두 출동해 명동, 대학로, 강남역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지역을 샅샅이 훑기로 했다. 30일에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20대가 투표에 참여해 4대강, 무상급식, 언론장악, 청년실업을 심판해달라는 주제로 'MB심판·투표 참여 개구리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당은 주말 총력전을 통해 주가 폭락과 환율 폭등 등 경제 불안을 초래한 북풍을 '정권심판풍'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선거대책본부장은 "정부여당의 과도한 '북풍 몰이'가 안보와 평화를 지키고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해서 부동층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남은 6일 동안의 관건은 천안함 정국에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라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지방선거, #한명숙,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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