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독교 신도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기독교 신도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고 있다. ⓒ 최지용
 기도회를 마친 신도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기도회를 마친 신도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최지용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인들의 행동이 촛불행진에까지 이르렀다. 십자가를 앞세운 기독교인들은 27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연 후 성공회 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이날 오후 7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기독교인 70여 명이 대한문 앞에 모였다. 손에는 촛불을 들고 찬송과 기도를 하며 여느 기도회처럼 평범하게 진행됐다. 자리에 앉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기도회 안내문을 손에 들고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1시간가량 기도회를 한 기독교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이크를 잡은 최현국 목사는 대한문에서 100여m 떨어진 "성공회 성당까지 '행진기도'를 하겠다"고 외쳤다. 촛불을 든 신도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찬송가를 부르며 행진을 시작했다.

 

아주 짧은 거리였지만 시청광장 주변에서 2년 만의 행진이었다. 경찰이 중간에 잠시 막아서는 듯 했지만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은 종교인들의 '행진기도'를 막지는 않았다. 행진은 성공회 성당 앞,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소속 목사들이 단식기도를 하고 있는 천막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날 기도회는 '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 운동본부',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과 기독교행동에서 주관했다. 기도회의 '말씀' 순서에 앞으로 나선 경기도 남양주 용진교회 정정수 장로는 팔당지역 유기농단지의 보존을 촉구했다.

 

그는 "내 나이 70이지만 살던 곳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고 살고 있다"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몰라 씨를 뿌려야 하나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공사가 시작되는 직전까지 이곳에 씨를 뿌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호 목사(기독교 장로회 교회와 사회 위원회 부위원장)는 '4대강 사업의 10대 거짓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기독교 행동 소속 목사와 교인들은 6월 1일까지 성공회 성당에서 단식기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4대 종단(불교·천주교·기독교·원불교)이 종단차원의 4대강 반대 의견을 발표한 가운데 각 종단의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25일에는 서울 조계사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서울선원이 차려졌고, 이날 기독교의 촛불행진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조계종 전국 선원에서 참선수행만을 하는 수좌(首座)들이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들은 사실상 불교계를 대표하는 스님들이고, 수좌회는 전국 선원에서 수행하는 2000여 명의 스님들 모임이다.


#4대강#불교#기독교#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