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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입을 모아 막판 '역북풍' 차단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30일 한데 모여 민주당 등 야권이 설정한 '전쟁-평화' 구도를 맹비난했다.

 

이날 오전 11시 반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세 후보는 "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야당이 앞장서 북풍을 이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또 "(야당은) 이념과 계층을 나누는 갈등의 정치로 일관하다 심판 받은 과거 정권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과거 회귀 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이날 오전 각자의 지역유세 대신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은 이들이 '역북풍'이 끼칠 표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 '천안함 정국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는 질문에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천안함 정국은 천안함 정국이고 선거는 선거로 별개의 문제"라며 "시민들도 어느 후보가 바람직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는 "시민들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찬찬히 짚어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상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천안함 조사 발표를 믿지 않으며 소설이라고 하고, 안보 무능정권, 전쟁론 이렇게 가는데 이는 일반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며 "(상대의 이런 발언으로) 지지 자체가 반사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투표일을 3일 앞둔 막판 선거전략에 대해 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해서 유권자에게 전달하겠다"며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원도 몇 군데만 힘을 보태면 전승, 압승으로 선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상정 사퇴 소식에 김문수 "단일화에는 양면이 있다"

 

 

기자회견 당시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전망하는 보도가 줄을 잇던 상태.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그 영향과 대응'에 대해 묻자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는 양면이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심상정) 두 후보가 단일화함으로써 오는 통합의 효과도 있지만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어 어느 쪽으로 (영향이) 나타날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은 13년간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책임을 져왔지만 다른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하면서 (정당에 대한) 신뢰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김문수·안상수 "야당이 '전쟁이냐, 평화냐' 국민 협박"
ⓒ 황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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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방선거, #북풍,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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