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경남본부가 한나라당 이달곤 경상남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현장 노동조합은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25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런데 경남지역 31개 노조 대표자들은 지난 28일 저녁 창원에서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후 언론사에 자료를 배포했다.
30일 김명현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경남본부 산업안전국장은 "한국노총 본부는 이달곤 후보를 지지했는데, 우리는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두관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케이피아이, 대명공업, 대신금속, 알코아코리아, 삼우금속, 삼한, 세방전지, 세원셀론텍, 위스코, 태주, 덴소풍성, 덴소풍성전자, 한국코오베용접, GMB코리아, 한국철강, KBR, 삼우KJS텍, 풍산홀딩스, 건화기업, 대림비엔코, 포스코특수강, 한국성전, 태양유전, 삼양옵틱스, 상농전선, 한일제관, 미주소재, 에스텍, 한국경남태양유전, 세아제강 등 총 30개다.
이들은 "MB(이명박)정부의 출범이후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살인적인 물가 앞에 날이 갈수록 노동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것도 모자라 타임오프제도를 도입하여 노동조합 전임자를 대폭 줄여 근로자 이익을 제대로 대변 할 수 없도록 노동조합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노조 대표자들은 "결국 MB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노동자와 중소기업을 희생시켜 대기업 천국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반노동자 정책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승리할 때 노동 탄압이 더욱 심화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본부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한국노총 경남본부의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지지 기자회견은 MB정부 노동운동 말살 정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어 노동운동 탄압이 더욱 심화될 것을 심히 우려함과 동시에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려 근로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외면하는 처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MB정부의 노동 말살정책을 분쇄하기 위해선 반드시 투표로 심판해야 하며,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노동운동의 생사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지증진에 정성을 다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여 반노동자적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친노동자 친서민적인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만이 노동자 서민대중이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