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출신 기초단체장이 인천에서 두 명이나 탄생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6·2 지방선거에서 진보 정치의 '메카'로 알려진 울산에서 한 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반면, 인천에서는 두 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인천에서의 이런 결과를 두고 민노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후보단일화의 위력이 실체를 보여준 결과"라고 자평했다. 

 

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출신 기초단체장 주인공은 인천 남동구청장과 동구청장 선거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한 민노당 소속의 배진교(41), 조택상(51) 당선자다. 배 당선자는 54.98%(96,110표)를 획득해, 45.01%(78,689표)을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최병덕 후보를 이겼다. 더욱이 배 당선자의 경우 전교조 교원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조전혁(남동을) 의원과 언론 관계법 국회통과를 주도한 이윤성(남동갑)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인 남동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10.97%P 차로 따돌리고 당선돼, 의미가 더욱 크다.  

 

배 당선자의 당선은 이미 예고됐었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배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와 '초박빙'의 대결을 유지해왔다.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대변인을 역임해 인지도와 조직력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평가다.

 

조 당선자도 한나라당 텃밭이라 불리던 인천 동구에서 진보 정치의 깃발을 세웠다. 조 당선자는 41.52%을 획득해, 38.99%을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흥수 후보를 눌렀다. '야권단일화' 효과로 조 당선자는 야권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표는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로 인해 분산됐다. 특히 조 당선자는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동계 등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인천은 상당히 보수화되고 있었다"면서, "이번 결과는 '정권 견제론'과 '야권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단일후보가 충천, 강원, 경남에서 당선된 것만큼이나 큰 이변이 인천에서 이루어졌다. 그 이변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인천시민"이라며, "당선자들은 진보정당다운 정책을 통해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는 과제를 잘 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금석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도 "특히 배진교 당선자의 당선은 '전교조 탄압과 사법권 무시, 언론관계법 개악을 주도'한 한나라당 조전혁, 이윤성 의원에 대한 따끔한 회초리가 될 것"이라며, "야권단일화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자와 민노당의 배진교, 조택상 당선자 등은 3일 오전 인천대공원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을 참배했다. 배진교 당선자는 "격이 다른 정치를 통해 진보정치의 참 맛을 인천 민들에게 보여줘, 인천을 진보정치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도권 최도 진보 기초단체장 , #배진교, #조택상, #송영길, #범야권단일후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