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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지난 4일 파업을 주도한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총 41명에 대해 해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4월 28일 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모습.
 MBC는 지난 4일 파업을 주도한 이근행 노조위원장 등 총 41명에 대해 해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4월 28일 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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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는 마스크를 쓴 10여 명의 MBC 노조원들이 등장했다. 이른바 침묵 농성이다. 그들은 말없이, 그러나 단호하게 사측의 징계에 저항했다. MBC가 '사장 사퇴'를 주장하며 파업을 한 노조 조합원들에게 대규모 징계를 내렸지만 MBC 구성원들은 거듭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라"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MBC는 지난 4일, 파업을 주도했던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사내 게시판에 김 사장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PD수첩> 오행운 PD 등 총 41명에 대해 해고 등 징계 조처를 내린 바 있다.

"김재철은 가장 잔혹한 언론인 학살을 주도한 장본인"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누가 누구를 징계하는가"라며 "큰 집에서 쪼인트 까인 청소부 사장과 경영진이 언론자유를 수호하자며 일어선 노조위원장과 사원들에게 징계를 줄 수 있냐"며 분개했다.

이들은 "자유발언대에 사장의 잘못을 비난했다며 오행운 피디에게 해고를, 김종우 피디에겐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자유발언대라는 공간조차 자신의 통제 하에 두고자 하는 자들이 어떻게 공영방송 MBC의 경영진을 자임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교양국 PD들은 "김재철이라는 이름은 MBC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름으로,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잔혹한 언론인 학살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당장 징계안을 철회하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MBC PD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누구보다 자유로운 언로를 가지고 있어야 할 언론사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표현을 놓고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부당한 징계를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행운 PD를 비롯한 PD들의 자유로운 발언 중 무엇이 '회사질서'를 어떻게, 얼마나 '문란'하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성실히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징계 조치를 정권과의 야합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MBC 노조는 7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에서 '침묵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달 10일 MBC 노조가 파업을 접은 이후 29일 만에 다시 시작한 농성이다. 노조 집행부 10여 명은 '부끄럽다 경영진! 그러고도 언론인?' '부당징계 철회하고 김재철은 물러나라' 등 손팻말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MBC 인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징계를 당한 노조 집행부와 사원들은 인사위원회의 재심이 열릴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태그:#MBC, #징계,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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