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연기됐다. 아쉬운 일이다. 어쨌거나 나로호를 발사하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는 어떤 섬일까?
나로도는 육지에 대한 한 가닥의 미련이 없었다면 섬이 될 뻔했던 고흥반도의 끝자락에 외로이 툭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는 고흥반도를 '한반도의 막내'라고 이야기했다. 반도는 섬을 모면하는 대신 그 끝자락의 땅은 바다에게 양보해 나로도는 섬이 되었다.
나로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으로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깨끗한 바다를 가진 나로도는 연중 따뜻한 남해안 섬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이었으나 1994년 고흥군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에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가 놓이면서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어종이 풍부해 일 년 내내 낚시꾼이 붐비는 나로도는 염포, 나로도 등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이 많이 있다.
외나로도항은 한 때는 전라남도 5대 어장 중의 하나였다. 옛 나로도 '삼치파시'는 전국 어선들이 다 모여들 정도였다 하니 한창 때의 나로도항이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선들이 동력선으로 바뀌고 어업이 현대화되어 배들이 더 이상 이 섬에 머무르지 않게 되자 번성했던 항구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 조용한 섬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뭍과 이어지는 다리가 놓이고 다시 두 나로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면서부터다.
게다가 지난 2001년에는 외나로도가 한국우주센터 부지로 확정되면서 섬은 예전의 섬이 아니었다. 다리가 놓이자 서울 사람들을 위시하여 외지인들의 별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항공우주센터가 확정되자 번듯한 포장도로가 닦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번잡한 섬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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