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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노조 활동 보장'과 '최저임금 인상', '고용 창출', '사내 하도급 제한' 등을 내걸고 9일 오후 4시간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박유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정책이 노동자의 목줄을 조여 오고 있다. 지도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9일 오후 2시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2010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부터 창원까지 전국 지역지부에서 파업에 돌입하고 출정식을 갖고 있다"면서 "경남 노동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노조를 탄압했던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을 낙선시켰는데, 우리는 앞으로 더욱 강고하게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노동자를 때려잡는 법을 만들 때면 언제나 새벽에 쥐새끼처럼 날치기 처리했다. 타임오프제 역시 마찬가지로, 노동부는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 투쟁을 즐겁게 하자. 동지를 믿고 지회와 지부를 믿고 민주노조와 민주노총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오늘 전국 3만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했다. 다음 주에는 훨씬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이다. 그래도 올해 임단협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기아차와 대우차까지 파업에 참가해 전체 8만~9만 명의 조합원이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자본가의 친구라고 했다. 자본들이 정리해고를 뜻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정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민주노조를 죽여 버리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투쟁은 노동기본권과 고용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창원, 마산지역 금속 사업장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오상룡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 조형래 경남도교육의원 당선인, 이종엽 석영철 여영국 강성훈 경남도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는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대량학살을 감행했다. 자본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도 배를 들이밀며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했듯이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는 자본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장은 "우리 투쟁이 언제 쉬웠던 적이 있었나. 그래도 우리가 갈 길은 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장은 조합원들이 낸 '총파업'에 대한 삼행시를 소개했다.

 

한 조합원은 "'총'파업 드디어 시작했다. 노동자의 권리다. '파'업만이 유일한 살길이다. '업'어지고 쓰러지고 피가 나더라도 끝까지 외칠 것이다"고, 다른 조합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총' 맞았나. '파' 묻어 삔다. '업'(엎)드려서 딱 100대만 맞아라"는 내용으로 삼형시를 냈다.

 

집회 마지막에는 금속노조 제이티정밀지회 조합원들이 율동공연을 했으며, 상징의식이 거행되었다. 박유기 위원장과 김천욱 본부장 등은 '노동탄압' '분열주의' '패배주의' 'MB정권'이라고 적힌 천조각을 두른 얼음을 망치로 깨부숴버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1km가량 떨어져 있는 창원시청 후문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금속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박유기 위원장#경고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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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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