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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스님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걸린 현수막. 추모제를 지낸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현수막 문수스님의 고향인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걸린 현수막. 추모제를 지낸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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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발 반대, 부정부패 비리 척결 등을 유서로 남기고 소신공양을 하신 문수스님의 추모열기가 뜨겁다. 문수스님은 전북 완주군 봉동읍 구미리 중리마을에서 태어났다. 1963년 8월 19일 부친 윤일봉씨와 모친 소금순 여사의 4남 5녀 중 8째로 출생을 한 것이다.

문수스님은 봉동읍에 있는 봉동초등학교를 51회로 졸업하고, 완주중학교를 29회로 졸업했다. 함께 초등학교를 다닌 동창생 홍현기(완주군 봉동읍)씨는 "국환(문수스님의 속명)이는 어릴 적부터 의지가 굳은 아이였다"고 회고한다. 봉동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서로 딴 곳으로 학교를 진학하는 바람에 만나지를 못하다가, 이번에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수스님은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고향사람들 '의인을 잊지 말자'

9일 오후 3시경에 찾아간 봉동읍. 시내곳곳에는 많은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봉동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 동창들을 비롯해, 여러 모임 등에서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추모 봉동출신 의인 문수스님(속명 윤국환) 추모제'라고 쓰여 있다. 

문수스님의 고향인 봉동읍. 오는 12일(토) 오후 6시부터 봉동읍에 있는 '둔산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제를 준비하기 위해, 봉동읍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동창들이 모여 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고장 사람들이 문수스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 추모제를 열고, 나아가 이 곳 둔산공원에 탑이라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수스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어릴 적에 보아서 벌써 세월이 30년 이상이 훌쩍 지나버렸으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스님은 의지가 굳고 늘 말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기억 같은 것은 없나요?"
"글쎄요 워낙 조용한 성품이라 그 이상의 특별한 것은 남아 있지를 않아요. 풍문에 스님이 되었다고 해서 놀라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의지가 굳은 분이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문수스님이 출생한 봉동읍 구미리 중리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 현수막 문수스님이 출생한 봉동읍 구미리 중리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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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동창생이 하는 말이다. 9일 오후 7시 경에 봉동읍에서는 문수스님의 추모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완주군민 누구나가 참여하는 성대한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마을에서는 벌써 동문들과 유지 20여명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봉동읍에 거주하는 이명로씨를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봉동천에서 멱을 감던 문수스님

봉동읍 앞을 흐르는 봉동천. 문수스님은 어릴 적 이곳 봉동천에서 멱을 감고 물고기도 잡았다. 그리고 마을 뒷산인 봉실산을 오르며 친구들과 어울리곤 했다. 그저 어릴 적 누구나 다하는 개구쟁이 노릇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이렇게 스님을 떠나보낼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감히 누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가 있겠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스스로 몸을 살라 온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한 문수스님은 이 시대의 의인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스님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추모제를 준비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의인화를 시킬 수 있도록 해야죠."

6월 12일 오후 6시부터 문수스님의 추모제를 열리는 완주군 봉동읍의 둔산공원
▲ 둔산공원 6월 12일 오후 6시부터 문수스님의 추모제를 열리는 완주군 봉동읍의 둔산공원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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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를 준비한다는 담당자의 말이다. 아무도 할 수 없는 길을 의연히 택한 문수스님. 고향마을에서는 스님을 추도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다'는 스님의 소신공양이다. 현수막에 쓰인 글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커 보인다.

'문수스님 소신공양을 추모합니다.'


태그:#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제, #고향, #완주군 봉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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