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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자연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여름이 훨씬 더워졌고, 동식물의 서식지가 바뀌는 등 다양한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 속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의 기후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대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이러한 온실 가스 배출은 사회의 변화도 유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온실 가스 배출권이 거래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할수록 돈을 절약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듯 생활 속에서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것이 필요해진 현대 사회에,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단연 주목할 곳은 교통 분야다.

 

왜냐하면 교통 분야는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5분의 1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분야이고(19.4%, 녹색성장위원회 자료),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수단과 많이 배출하는 수단이 섞여 있어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 녹색활동 실천하게 되는 'GLORY 실천단'

 

 

이에 온실가스를 최고로 적게 배출하는 교통수단인 철도 분야에서는 철도의 이용을 높여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인천공항부터 김포공항까지의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회사인 '(주)코레일공항철도'에서는 지난 9일 오후 3시에 공항철도 검암역 광장에서 고객 3000여명으로 구성된 'GLORY 실천단'을 발족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들어갔다.

 

GLORY란 '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의 약자로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 생활'을 의미한다. GLORY 실천단의 구성원은 녹색생활을 선도하는 리더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다양한 녹색활동을 실천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일상 속의 '녹색 실천' ▲ 나무 심기, 철도 이용 등 다양한 녹색 문화를 전파하는 '녹색 캠페인' 활동 ▲ 녹색 생활과 녹색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제안, 여론 선도 등의 '녹색 촉진' 활동 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코레일공항철도는 자사의 행사나 페스티벌의 GLORY 실천단을 초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식전 축하공연과 홍보영상으로 흥을 돋운 이날 발대식은 개식선언 후 4개 지역과 어린이 실천단을 상징하는 5개 깃발이 행사장에 들어온 뒤 경과보고 후 각 단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후 단장들이 실천 다짐 선서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과 GLORY 실천단 공동단장을 맡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기후 변화시대에 GLORY 실천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축사를 하였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네일 아트나 건강 상담 등 다양한 행사와 기념 공연이 이어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에너지 절약,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 타기...

 

 

그동안 자사 교통수단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교통운영회사가 캠페인이나 행사 등을 갖는 경우는 많았지만, 코레일공항철도의 GLORY 실천단은 몇 가지 점에서 기존과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로 구성원의 자발적인 활동을 장려한다는 점이다. 캠페인이란 자칫 타율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GLORY 실천단의 활동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녹색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제한 없이 GLORY 실천단에 가입할 수 있으며,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날 발대식에도 녹색어머니회나 초등학생 등 녹색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는 계층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자발성에 의해 운영되는 GLORY 실천단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GLORY 실천단의 두 번째 특징은 대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보통 교통 관련 기관에서는 모니터 요원이나 고객 대표 등을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수로 운영된다. 여태까지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영업선 길이가 3241km인 코레일의 고객대표 제도로서, 구성원이 전국적으로 1135명(2010년 위촉자 기준)이다. 그런데 코레일 공항철도는 올해 말 전구간이 개통이 된다고 해도 길이가 61.5km에 불과한데, 3000여명의 GLORY 실천단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가 있다.

 

마지막 GLORY 실천단은 단순한 철도 이용만 장려하는 것이 아닌 생활 속 전 분야의 녹색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보통 어떤 회사가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코레일공항철도의 GLORY 실천단은 철도 타기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 타기 등 녹색생활 전 분야를 지향하고 있다.

 

녹색 생활이란 하나의 습관만을 바꾼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생활 속의 모든 분야가 녹색으로 변해야만 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생활간의 상승효과로 더 큰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LORY 실천단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

 

 

이렇듯 GLORY 실천단은 큰 스케일과 자사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는 넓은 활동 영역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으로의 다양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공항철도의 GLORY 실천단은 공기업인 코레일에 흡수된 후 나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코레일공항철도는 민간 기업이었으나, 적자와 수익보전이 문제가 되자 작년 11월에 철도운영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가 되었다. 그런데 공항철도는 민간 사업자이던 시절보다 공기업이 된 지금 더욱 활발한 마케팅과 캠페인 등 철도 활성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회사인 코레일과의 연계강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KTX의 공항철도 진입이 검토되는 등 타 철도와의 연계 강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사실 GLORY라는 용어도, 현재 코레일이 올해 새로 내놓은 비전에서 따온 것이다. 이렇듯 오히려 민간기업일 때보다 공기업일 때 더 많은 활동과 성과를 내놓고, 국가 비전과도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기업이 가야할 하나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녹색성장이라고 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기술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접하기 쉽고 행하기 쉬운 것은 기차 타기, 에너지 절약 같은 간단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 간단한 것도 많이 모이면 효과가 매우 커진다. 시민들의 작은 힘을 모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코레일공항철도의 GLORY 실천단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기업과 함께하는 21세기 시민 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 코레일 공항철도 명예기자입니다


태그:#코레일공항철도, #코레일,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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