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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돕는 것도 공무원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고, 공공근로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생계에 보태겠다는 생각에 이웃들마저 일터에서 떠나 농번기 한숨만 나오던 농민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요즘 태안에서는 첫 번째 농번기였던 모내기가 끝나고 마늘캐기와 알타리무 수확으로 두 번째 농번기를 맞아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드넓은 밭에 심어진 마늘을 캐기란 녹록지 않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실정임에도 농사를 짓는 연령대가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제 시기에 맞춰 수확을 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 캐는 마늘은 태안의 대표작물인 육쪽마늘이 아니라 스페인산 마늘.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마늘대가 힘이 없어져 수확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아니라 며칠만 방치하면 마늘이 썩기 때문에 반드시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작물이다.

 

이런 이유로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농민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태안군청 공무원들.

 

군청 직원들은 일손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마늘농가들을 선별해 부서별로 팀을 이루어 하루씩 마늘캐기 대민지원에 나섰다.

 

지난 8일에는 경제개발과 기업지원계 직원들이 소원면 영전리 일대 500여 평의 마늘밭에서 뙤약볕 아래 마늘캐기와 마늘 분류 등의 대민지원 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 10일에는 문화관광과 사회복지과 직원이 근흥면 직원 등 30여명이 합동으로 근흥면 마금1리 김영익 농가에서 마늘캐기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특히, 지난 11일 남면 달산1리 가봉자씨 농가에서는 자식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부부가 농사를 짓고 있던 중 할아버지가 경운기 사고로 몸이 불편해 져 마늘캐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군 미래전략추진단 10명의 직원이 총출동해 일손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시작한 마늘캐기가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마늘밭이 물을 끌어들이기에 취약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이미 딱딱하게 굳어있어 수확에 애를 먹었다. 굳어 있는 땅에서 마늘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삽으로 파고 손으로 캤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 시기에 마늘을 수확하게 된 가봉자 할머니는 연신 고마워하는 표정이었다.

 

가봉자 할머니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러. 땀 흘리면서 열심히 뽑는 걸 보니께 미안해 죽겄어"하며 고마움을 전했고, "오늘 마늘 사러 차가 들어왔는디 제 값 받았으면 좋겠어"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늘캐기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요즘 비가 내리지 않아 마늘캐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런데도 일손이 부족해 한숨만 쉬는 농민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대민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 #마늘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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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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