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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들을 고문시키며 발로 차는 일본 간수
▲ 고문 뒤 투옥 애국지사들을 고문시키며 발로 차는 일본 간수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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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태운 대형버스 11대가 서울에 진입했다. 버스는 종로를 지나 서대문 쪽으로 진입했다. 체험학습 장소로 빼놓지 않는 곳이 바로 서대문구 현저동 100번지. 그곳이 바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다.

지금은 형무소 주변이 공원화되어 서울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 나온 광경을 볼 수 있다. 붉은 벽돌과 푸른 공원의 조화가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그 형무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역사관 안을 들어가 봐야만 몸서리쳐지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
▲ 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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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체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 2차로 나누어 체험활동에 들어갔다. 대형버스에서 내린 수학여행 체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형무소의 벽돌은 왜 붉은 벽돌일까? 우리는 붉은 벽돌 입구를 통해 역사관으로 들어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체험에 나선 어린 소녀들에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순국선열들의 아픔을 전달할 수 있었을까?

깔깔깔-, 웃기도 하고 임시구금실 바닥에 앉아 있기도 한 학생들은 그저 체험보다는 수학여행의 기분이 더 했으리라. 하지만 일제침략에 항거하고 체포되어 감옥 안에서 잔혹한 고문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워 조국의 독립 쟁취를 한 애국지사들의 현장 앞에서는 숙연한 분위기였다. 임시구금실에 오롯이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 너무 참혹했기 때문이었다.

임시구금실
▲ 임시구금실 임시구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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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 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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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 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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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 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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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잔혹한 고문으로 쓰러진 애국지사들을 발로 차며 감방으로 투옥 시키는 일본간사를 보며 한 학생이 "나쁜 놈!"하며 손가락질을 한다.

가장 마음 아프고 가슴 조이는 곳은 '형장이슬'이다. '형장이슬'이란 말만 들어도 몸서리 쳐지는 단어다. '형장이슬' 창문으로 내부 광경을 빼꼼히 들여다보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순국선열들의 마음을 어찌 알까?

순국선열들의 형이 집행된 사형장 내부 개폐식 마루판 위에 사형수가 있는 의자가 있고 굵은 동아줄이 내려져 있었으니, 이는 보기만 해도 아찔해진다. 사형을 집행한 배석자들이 사용한 긴 의자. 사형장 옆에는 사형을 집행한 시신을 형무소 밖 공동묘지까지 몰래 버리기 위해 일제가 뚫어 놓은 비밀통로가 있다고 한다. 그 현장을 체험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수학여행 온 학생이 추모비 앞에 서 있다
▲ 체험학생 추모 수학여행 온 학생이 추모비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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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바라보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 같았다. 붉은 벽돌집,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체험학습에 나선 중학교 2학년생들은 과연 사형대에 섰던 순국선열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어떠했을까, 공감할 수 있었을까?

조국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하는 한의 눈물을 토해냈던 '통곡의 미류나무'는 그들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푸른 이파리만 무성했다.


태그:#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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