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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천안함 사건 의혹을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맹 장관은 15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현재 누리꾼 60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과 다르게 날조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범법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9·11테러를 당한 미국에서도 '정부의 자작극'이란 의혹이 제기됐고, 심지어 그 같은 의혹을 다룬 영화 <화씨 911>까지 만들어졌다"면서 "미국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잡혀간 경우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맹 장관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우리 상황은 다르다"고 잘라 말한 뒤 "(천안함 사건이) 조작이다, 정부가 짜맞추기 했다, 미 군함과 충돌했다는 등 의혹은 사실과 다르고, 유언비어 유포는 옳지 않은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발끈한 이 의원이 "사고발생 시각도 바뀌고, TOD 영상도 세 번이나 고쳐서 공개하지 않았느냐"며 "그럼 왜 인간 어뢰설 유언비어를 유포한 신문은 조사를 안하냐"고 반박하자 맹 장관은 "그런 보도를 모른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3월 28일 전직 북한 특수부대 출신 장아무개씨의 <독립신문> 기고문을 인용 보도하면서 북한군의 인간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다른 언론이 앞다퉈 '인간어뢰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맹 장관은 "어느 언론이 그런 보도를 했느냐, 못 봤다"고 이 의원의 공세를 피해갔다. 또 "저도 언론인 출신으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하지만 북한 쪽에서 (남한의) 누리꾼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오늘 새벽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게 천안함 사건과 관련,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중에 남한 누리꾼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면서 "누리꾼들이 의혹·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좋지만, 어떤 의도를 갖고 국가안보나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제기하는 것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사와 함께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태그:#맹형규, #천안함, #대정부질문, #누리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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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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